지난 2일 사태 발생 후 다음날 오전 정상화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미추홀구 적수(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은 주변지역 배관공사 중 도화가압장 가동 일시 정지로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나온 붉은 수돗물.(독자 제공)

미추홀구 도화초등학교 일대 가구 300여 호 주민들은 지난 2일 오후 2시께 갑자기 붉은 수돗물이 나와 불편을 겪었다.

당시 주민 A씨는 “아이와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려했는데 붉은 수돗물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처럼 언제 해결될지 몰라 잠시 집을 비우려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께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다. 박 본부장은 “사태가 빚어진 점을 사과한다. 소화전 방류로 정상화로 가고 있다”라며 “가정으로 가는 배관에 침전물이 섞인 물이 잔존해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가정 방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정 방류로 발생한 수도요금은 익월 요금에서 제외해 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길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장이 2일 미추홀구 붉은 수돗물 사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주민 B씨는 “공사로 붉은 수돗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하더라도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라며 “금요일 오후 내내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방류한 물에 대한 수도요금만 고지서에서 제외해주면 다냐?”라고 화를 냈다.

이어서 “붉은 수돗물을 방류하며 망가진 수도꼭지와 샤워기 헤드 등을 교체해야하는데 이 비용은 어디에 청구할 수 있냐”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주민 C씨는 “붉은 수돗물 발생 시점에 콩나물국을 끓여먹었는데 조금 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 병이 난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5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 상수도 혁신을 위해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미추홀구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박 본부장은 “노후관로 교체 공사로 붉은 수돗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현수막도 설치했다”라며 “배관공사 과정에서 도화가압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추며 붉은 수돗물이 발생했으며, 2일 저녁 7시에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주민은 ‘토요일 아침까지 붉은 수돗물로 고생했다’고 하는 등, 5일 현재 ‘시의 답변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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