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폭력 피해 중학생 1주기 추모제 열려
인천 성폭력 피해 중학생 1주기 추모제 열려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9.07.2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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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지난해 인천에서 성폭행 피해 의혹으로 자살한 중학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19일 열렸다.

인천 성폭력 피해학생 추모제가 19일 인천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진행됐다.
인천 성폭력 피해학생 추모제가 19일 인천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7월 19일과 23일, 인천 미추홀구와 연수구에서 두 중학생이 성폭행과 집단 괴롭힘 등으로 자살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인천페미액션(FeAc)과 인천여성연대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여성혐오와 성폭력, 2차 가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꿔나가야 한다”며 “성폭력 피해자가 세상을 떠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추모제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폭력과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는 카드와 국화, 촛불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이 사건을 알리며 추모제를 진행했다.

또,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 미추홀구에서 자살한 중학생 A양의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을 알리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동참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이 남긴 글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이 남긴 글

추모제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가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해서 동참했다”고 말했다.

추모제를 진행한 문지혜 인천페미액션 활동가는 “작년 7월에 두 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를 입은 다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라며 “학교와 사회는 스스로 소임을 다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살한 A양의 아버지는 “이런 추모제가 열리고 사회가 바뀌는 것이 바라는 것 중 하나다. 피해가 있어도 학교의 위신 때문에 쉬쉬하고 그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이뤄진다. 사실상 성교육도 제대로 안 될뿐더러 피해를 입은 사람이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라며 “만약 누군가 피해를 입더라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