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 국립공원… 지질공원 중 천연기념물 가장 많아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의 섬’ 세계지질공원 준비하자”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해5도 백령면과 대청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됐다. 인천에 처음 국립공원이 탄생했다. 환경부는 28일 제21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고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도와 전북 진안·무주군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환경부는 백령면(백령도)과 대청면(대청도, 소청도)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지질학적인 가치를 갖고 있으며, 자연경관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백령도 두무진 (사진출처ㆍ인천관광공사)

백령도와 대청ㆍ소청도는 서해 최북단에 소재한 섬들로 10억 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국내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됐다.

국가지질공원 대상지는 백령도 두무진, 용틀임바위, 진촌현무암, 대청도 서풍받이, 검은낭,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 지질명소 10곳이 포함된 총 66.86㎢ 지역(백령도 51.17㎢, 대청도 12.78㎢, 소청도 2.91㎢)이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북한의 지질과 유사한 지역으로 앞서 얘기한 대로 약 10억 년 전 신원생대 퇴적암과 지각 아래의 맨틀 암석을 품고 있는 현무암 등이 있다. 또 국내 지질공원 중 천연기념물이 가장 많이 지정돼있는 지역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지질공원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본보기로 성공할 수 있게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청도 서풍받이

인천시와 옹진군은 백령면과 대청면의 지질학적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생태, 환경,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시와 옹진군은 1억4000만 원을 들여 ‘옹진 평화탐방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평화탐방단은 연평, 소청, 대청, 백령도 등을 탐방할 관광객을 모집하고 운임비 등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옹진군은 1회 40명을 모집해 20회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백령도의 주제는 ‘서해 최북단’이다. 옹진군은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도 등장했던 백령도 점박이 물범과 두무진(국가 명승 8호), 천연비행장(=사곶해수욕장, 천연기념물),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심청각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청도 농여해변. <사진제공·인천시>

대청도는 ‘10억년 태고의 신비’를 주제로 옥죽동, 모래사막, 서풍받이를 관광코스로, 소청도의 경우 분바위를 관광코스로 엮을 예정이다.

지질공원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연평도에선 ‘평화의 섬’을 주제로 안보수련원, 망향전망대, 가래칠기해변, 평화공원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준비 중이다.

소청도 분바위. <사진제공·인천시>

한편, 옹진군 백령·대청면과 전북 진안·무주군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되면서 국내 지질공원은 총 12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제주(한라산), 경북 청송(주왕산), 광주(무등산)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도 등재된 곳이다.

허선규 인천도서해양연구소 소장은 백령·대청면 또한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지질학적 가치, 관광자원의 가치 못지않게 지정학적 가치가 중요하다”며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록해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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