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옹진군ㆍ하나투어ㆍ섬투어ㆍ여객선사 업무 협약
인천관광공사, KTX연계상품 출시하고 평화탐방단 운영 예정
서해 5도 카페리 확대하고 제1국제여객터미널 연안부두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최초 국립공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시와 옹진군은 지난 6월 국립공원원으로 지정된 백령?대청도 국가지질공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 16일 ㈜하나투어와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관광공사는 KTX와 연계한 서해 5도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평화·생태탐방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섬투어 등 여행사와 고려고속페리, 제이에이치페리 여객선사와도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령도 두무진 (사진출처ㆍ인천관광공사)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환경부는 백령면(백령도)과 대청면(대청도, 소청도)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지질학적인 가치를 갖고 있으며, 자연경관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백령도와 대청ㆍ소청도는 서해 최북단에 소재한 섬들로 10억 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국내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됐다.

국가지질공원 대상지는 백령도 두무진, 용틀임바위, 진촌현무암, 대청도 서풍받이, 검은낭,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 지질명소 10곳이 포함된 총 66.86㎢ 지역(백령도 51.17㎢, 대청도 12.78㎢, 소청도 2.91㎢)이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접경지역에 속해 관광산업의 발전이 제한됐다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행객이 늘었고, 이번에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시와 옹진군은 ㈜하나투어와 협약을 맺고 지속 가능한 지질생태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와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시와 옹진군은 단순 경관 관람형 관광형태를 벗어나 지역의 생성부터 생태ㆍ환경의 형성, 지역 주민들의 생활까지 관광객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생태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관광광사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사는 우선 7월 6일 여행 ‘파워블로거’ 20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국가 지질공원 인증 현황과 평화 관광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공사는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한국철도공사) KTX와 연계한 백령도 평화·생태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평화’와 ‘생태’가 주제이며, KTX와 연계돼 있어 부산에서도 백령도 여행이 가능하게 했다.

공사는 향후 백령ㆍ대청도의 환경, 역사, 평화 등을 주제로 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인천바로알기종주단’과 ‘해양영토대장정(주최 해양수산부)’을 운영하며, ‘인천 사랑海(해), 클린海(해)’ 해양정화 환경 캠페인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는 백령도와 대청도를 비롯한 서해 5도가 평화ㆍ생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시민참여 평화ㆍ생태탐방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해 5도 카페리 확대하고 제1국제여객터미널 연안부두로

연안부두(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인천항 연안여객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맞물리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연안여객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000명(15.1%)이 증가한 46만7000명을 기록했다.

기상 양호로 운항횟수 증가,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 따른 섬 관광 증가, 다양한 해양관광 상품 개발, 지방자치단체의 여객운임 지원(인천시민 80%, 타 지역 50%)제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인천 최초 국립공원 지정으로 관광객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배편이 불편하다. 차를 실어나를 수 있는 카페리는 제이에이치가 보유한 하모니플라워호(2000톤급)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을 수 있는 양이 차량 30여대에 불과해 대부분 화물차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자기 차를 가지고 섬 여행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다양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카페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이 문제는 올해 12월 사용이 종료되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과 맞물린다. 카페리를 확대할 경우 부두가 필요한데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최적지로 꼽힌다.

인천항만공사는 매각할 계획이지만 시와 옹진군은 매각에 부정적이다. 옹진군과 섬 주민들은 섬 접근성 강화를 위해 연안부두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항만업계도 부두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허선규 인천도서해양연구소장은 “섬 관광을 활성화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평화관광을 활성화 하겠다면서 여객터미널을 매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하게 되면 연안여객 카페리부두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선규 소장은 또 “카페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선 연평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카페리는 덕적도에 국한돼 있다. 덕적도에 취항한 카페리가 대기하는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이면 충분히 연평도를 다녀올 수 있다”며 “인천항에서 출발한 카페리가 덕적도를 경유해 연평도를 취항하는 노선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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