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연평도와 강화도 중간 우도에서 나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해 알배기 꽃게 성어기를 맞아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7일 새벽 우도 앞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고속정) 한 척을 나포했다.

우도는 연평도와 강화군 볼음도 중간에 있는 섬으로, 볼음도에서 15km밖에 안 떨어져 있다. 해경은 7일 자정 0시 4분께 중국어선을 발견하고, 해군과 합동 작전을 펼쳐 7일 새벽 3시 20분 무렵에 나포 작전을 마무리했다. 

중국어선은 연평도 동방 약 18km 해역에서 NLL을 약 5km 침범해 대한민국 영해 내에서 불법 어업활동을 했다. 해경이 나포한 중국어선은 외부에 엔진 4개 장착한 FRP 재질의 고속정으로 나포 당시 선원 5명이었다.

중국어선에는 다섯 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했다. 급기야 선원들은 배를 버리고 갯벌로 도주했으며, 해경은 추적 끝에 모두 붙잡았다. 해경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뭍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어선은 나포 당시 저수심 갯벌에 배가 걸려 좌주된 상태였다. 선원 5명은 해경이 접근하자 곧바로 어선을 버리고 도주했다. 그 중 4명은 추격하던 해경한테 이내 검거됐으나, 나머지 선원 1명은 약 3시간 가량 끈질긴 추적과 수색을 끝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저체온 증세가 있었으나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엔진 4개를 장착했고, 과거 한강하구에서 불법조업한 전력이 있었으며, 이번 불법조업을 통해 약 70kg 가량의 범게를 포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어선이 지난 6일 남한 연평도와 북한 석도 사이 NLL 인근 수역에 진을 치고 조업 중이다.

중국어선은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에는 중국어선 60여 척이 매일 진을 치고 있으며, 이번에는 강화도 앞까지 내려왔다.

특별경비단은 지난 3일 새벽에도 소연평도 동쪽 방향 15km 해상에서 NLL을 9km가량 침범해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특별경비단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불법 중국어선 6척을 붙잡는 등, 올해에만 모두 10척을 나포했다.

중국어선의 최근 특징은 고속정을 이용해 게릴라식 조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NLL을 침범해 조업하다가 해경이 단속에 나서면 달아났다가 돌아와 다시 조업한다.

특별경비단이 지난 3일 새벽에 나포한 중국어선은 엔진을 3개 장착한 고속정으로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시속 70㎞로 도주하다가 엔진 과부하로 고장 나 잡혔고, 7일 새벽 나포된 어선은 물때를 맞추지 못해 갯벌에 걸리고 말았다.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7일 새벽 나포한 중국어선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7일 새벽 나포한 중국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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