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예산 무산, 안상수 의원에 비판 목소리 높아 … “강력 대응하겠다”

영종도 주민들의 오랜 지역 현안인 공항철도의 불평등한 요금체계 개선이 끝내 좌절됐다.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과 자유한국당 안상수 국회의원(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 따르면 국회 예결산특별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최근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 확대를 위한 국비 82억원 편성 안건을 상정했으나 반영이 안됐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단독 처리한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영종 주민들은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 구간을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운서역까지 확대 적용해달라는 민원을 계속 제기해왔다.

2010년 12월 개통한 공항철도는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 구간은 수도권통합요금제가 적용되지만, 청라역~인천공항 2터미널역은 독립요금제가 적용돼 요금이 비싸다.

서울역에서 청라역(37.3㎞)까지 요금은 1850원인데, 청라역에서 2터미널역(26.5㎞)까지 요금은 2900원으로, 서울역에서 청라역(1850원)보다 한 정거장 차이인 영종역에만 가도 2750원으로 요금이 껑충 뛴다. 게다가 청라역까지는 환승할인이 적용되지만, 청라역부터 2터미널역까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영종 주민들의 요구에 인천시도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벌여 수도권통합요금제를 운서역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80억원이 넘는 예산이 더 들어간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안 의원이 수도권통합요금제 확대를 위한 국비 82억원 편성 안건을 상정했지만 반영이 안된 것이다.

안 의원은 10일 영종 주민들에게 “영종도 공항철도 수도권 환승할인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 의원은 “예결위원장이 된 직후부터 경제부총리와 기재부 차관에게 수없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제도를 설득하고 협박성 요구도 했으나 끝내 거부했다”며 “하지만 정부를 압박해 내년 예산 심사 전까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부터 협의체를 만들어 2020년부터는 반드시 적용받을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종 주민들은 수도권통합요금제 확대가 무산되자 안 의원과 정부, 국회, 인천시, 인천시의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공약 사항에서 당선 즉시 ‘공항철도 환승 요금 할인’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수년 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 관계자는 “당선 즉시 해결하겠다던 약속을 몇년 째 지키지 않은 안 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 여론이 높다”며 “인천시장과 인천시의회 관련 상임위원장 면담, 서명운동, 집회 개최 등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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