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경찰서, 배임수재와 폭행 혐의로 검찰 송치
허술한 인천시 인사 검증 시스템 도마위에 올라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후보자의 상납ㆍ갑질 의혹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 미추홀경찰서는 곽희상 전 체육회 부장을 배임수재와 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곽 전 부장은 체육지도사의 자리 이동 대가로 고급 양주를 상납받고, 부하 직원에게 '머리 박아'를 시키는 등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곽 전 부장은 ‘원산 폭격’ 외에 다른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경찰은 배임수재와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곽 전 부장의 상납 폭행 의혹은 지난 7월 불거졌다. 미추홀경찰서는 곽 전 부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간 내사를 진행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시체육회 직원이 14명에 달했다.

그러나 곽 전 부장이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해 수사는 일단락됐다. 그리고 실제로 곽 전 부장은 시체육회 대의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무처장 임용이 유력했다.

하지만 <인천투데이> 보도로 상납 의혹과 추가 폭행 의혹이 드러나자 경찰이 지난 10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로 인천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정식 재판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터라, 인천시 인사 검증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시는 신원조회 결과 사무처장 후보자의 결격사유가 없다며 예정대로 사무처장 임명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었다.

경찰이 사무처장 후보자 두 명 중 유력했던 곽 전부장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만큼 시는 재공모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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