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인하대 부정편입학 철저히 조사해야”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인하대 부정편입학 철저히 조사해야”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8.06.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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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5일까지 조사 … 대책위 “족벌 경영구조 타파하고 공영형 전환해야”
한진갑질 청산 및 인하대정상화 대책위원회는 4일 교육부의 특별 조사에 맞춰 인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진갑질 청산 및 인하대정상화 대책위원회는 4일 교육부의 특별 조사에 맞춰 인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족벌경영 의사결정 구조가 부정의 근본 원인”

대한한공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학교 부정입학 사건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조사가 4일부터 시작됐다. 교육부는 4~5일 이틀 동안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과 관련한 특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교육부의 조사에 맞춰 인하대교수회와 인하대총학생회비상대책위, 인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한 ‘한진갑질 청산 및 인하대정상화 대책위원회’는 4일 인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학재단의 족벌경영 의사결정 구조가 부정의 근본 원인”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교육부는 1998년 부정 편입학 사건을 조사하고, 심사위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했다. 그러나 정석인하학원은 직원들만 문책했고, 부정편입학을 고발한 교수회 의장은 해고했다. 그리고 당사자인 조원태는 2003년 졸업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2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족벌 갑질 경영에 대한 사회적 공분으로 이제야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는 대책위와 인천시민사회 요구에 의한 것으로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의 부정편입학 사건은 1998년 인하대교수회가 교육부에 고발한 사건이다. 조원태 사장은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을 다녔다. 하지만 졸업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편입학 자격이 안됐다. 1997년 인하대에서 교환학생으로 21학점을 이수했지만, 여전히 졸업 학점에 미달했다.

조원태 사장이 편입학할 당시 인하대 3학년 편입의 자격요건은 국내외 4년제 대학에서 2년 과정 이상을 수료했거나 졸업 예정자여야 한다. 또는 2년제 대학 졸업자이거나 졸업예정자여야 한다.

그러나 조원태 사장은 자격이 안 됐다. 조 사장은 1995년 미국 2년제 대학인 힐버컬리지에서 이 학교 졸업 기준인 ‘60학점에 평점 2.0’에 크게 미달하는 33학점(평점 1.67)만 이수했다.

그 뒤 1997년에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이수했지만, 54학점에 불과해 여전히 자격이 안됐다. 그런데 조원태 사장은 1998년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이에 당시 해당 학과(=경영학과) 학과장은 부정편입이라며 편입학 날인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석인하학원이 입학을 강행하자 인하대교수회가 교육부에 고발했고, 교육부 조사로 부정입학 사건이 드러났다.

“족벌 갑질경영 타파하고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해야”

인하대는 조원태 사장의 부정편입학 사건에 대해 적법하게 진행한 것이라며, ‘내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편입학 학년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외국 대학과 국내 대학의 학점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외국 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통상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학점으로는 입학 자격이 안 되자 내부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했다는 얘기다. 이수 학점으로는 2학년을 수료한 게 안되지만, 학기 수로는 2학년을 다녔다는 얘기다.

통상 이수학점이 부족하면 다음 학년 진학이나 졸업이 안 되기 마련인데, 인하대가 조원태 사장의 경우 ‘내부 심의’를 거쳐 특별한 자격을 부여했다고 한 만큼,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대책위는 입학 취소를 주장했다. 대책위는 “조원태 사장은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경영학과에 편입학했다. 교육부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입학을 취소시켜야 한다”며 “재벌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한 경쟁에서 벗어나 불법 특혜를 누리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아울러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에서 즉각 사임하고, 조양호 이사장 또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낙하산’ 이사진 배제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한진 총수 일가와 계열사 임원들의 이사회 사퇴는 한진의 족벌 갑질 경영을 혁신하는 초석”이라며 “인하대 구성들과 함께 이사회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 대안은 바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인하대 정상화를 위해 지역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 뒤, “인하대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인천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책위에 참여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정석인하학원 학교 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해 인하대 이외에도 인하공업전문대, 한국항공대,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ㆍ고등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등 한진이 운영하는 학교의 부정 입학과 부정 인사 등에 대한 추가 비리를 접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