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관계자, “생활폐기물 집하장, 악취원인으로 의심되지 않아”

이번 지방선거 때 연수구에서 출마하는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연수구가 지난달 30일 송도동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을 고의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신길웅 시의원(연수 1) 후보와 김흥섭 구의원(연수 가) 후보는 1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연수구가 악취 원인으로 우려되는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장(이하 크린넷)을 고의로 조사하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송도동 악취 원인이 크린넷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일 수 있다며, 악취 신고 전화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로부터 각각 400여m와 300여m 떨어져 있어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엔 “연수구는 악취 신고 접수 직후에 악취 원인으로 가장 유력한 크린넷을 조사하지 않고, 아파트 단지에서 3.5km 떨어진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와 3.3km 떨어진 승기사업소에서 악취물질을 포집했다”며 “악취 신고를 접수했을 땐 해당 아파트로부터 가까운 크린넷을 바로 조사하는 것이 맞는데도, 다른 지역에서만 포집했다”고 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정의당 대표인 이정미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송도국제도시 악취 원인 조사결과 보고서(2015. 인천시ㆍ연수구ㆍ환경부 조사)’를 보면, 인천환경공단 승기ㆍ송도사업소는 3km 이상 떨어져있어 악취 원인이 될 수 없다. 이에 비해 아파트와 4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크린넷은 악취기준치의 최대 208배에 달하는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들은 또, 크린넷 민간위탁운영이 올 6월 말 끝나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공고가 나지 않았다며 “부실한 위탁운영을 중단하고 직영으로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악취 원인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시가 악취 원인을 고의로 조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라며 “크린넷 위탁운영 평가를 거쳐 직영 여부를 결정해야하므로, 새 구청장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악취 원인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 계속 제기된 크린넷으로 인한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사건 직후 일부러 3km 이상 떨어진 곳을 찾아간 것이 아니고, 송도사업소와 승기사업소에 있는 무인 악취 포집기를 가동해 악취물질을 수집한 것이다. 이후 신고 지역에서 700여m 떨어진 주거지역에 기기를 들고 가서 악취물질을 포집했으나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의혹이 제기된 크린넷 주변 역시 점검했으나, 악취 발생 당시 가동하지도 않았고 가까이 갈수록 냄새가 심해지지도 않아 굳이 악취물질을 포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