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삼성바이오로직스ㆍ폐기물 집하장 의심돼”
구, “두 곳 모두 확인했으나 아무 이상 없었다”

정의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연수구 송도동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이 인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학사고나 생활폐기물 처리집하장 ‘크린넷’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시와 연수구, 구조대가 악취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정의당 신길웅 시의원(연수구 1선거구) 후보ㆍ김흥섭 구의원(연수구 가선거구) 후보는 “끊이지 않는 송도 악취의 주원인으로 바이오로직스와 폐기물 집하장 ‘크린넷’이 의심되는데, 출동한 화학구조대나 인천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10일 배포했다.

송도소방서엔 지난달 30일 밤 11시 34분부터 58분까지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송도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40여건 빗발쳤다. 송도소방서는 최초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인천가스공사와 함께 가스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악취 원인으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대응은 다음날 새벽 0시 31분에 소방청 상황실이 시흥화학구조대에 출동을 요청, 최초 신고로부터 57분 만에 이뤄졌다. 시흥화학구조대는 새벽 1시 18분 현장에 도착해 1시간 22분만인 2시 40분에 철수했다. 연수구는 ‘2시 43분에 바이오로직스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후보들은 “구조대가 출동하고도 악취 원인으로 의심되는 바이오로직스를 신속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며 “화학사고 가능성을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취 신고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이오로직스에서는 지난달 13일 세척시설에서 세정액이 누출되는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바이오로직스는 신고 지역들과 거리상 가까울 뿐 아니라, 화학물질 50여종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과산화수소와 염산,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산은 자극적인 악취를 낼 수 있다. 악취 원인으로 의심이 커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악취 원인으로 인근 지역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크린넷’도 제기됐다. ‘크린넷’ 역시 해당 지역과 647여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신 후보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하게 돼있는데, 만약 바이오로직스 화학사고로 악취가 발생했다면 분식회계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삼성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크린넷 시설 때문에 악취가 발생했다면 연수구 생활폐기물시설에 큰 구멍이 난 것이며, 이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시흥화학구조대와 시의 미온적 대응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민관 공동조사를 실시해 악취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연수구 관계자는 “신고 당시 현장에 가서 새벽 1시부터 2시 43분까지 바이오로직스에 들어가 화학물질 누출 여부를 확인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 크린넷 역시 마찬가지였다”라며 “환경부, 시와 함께 신고 지역을 포함해 시료를 포집하고 오염 원인을 분석했으나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서 “송도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순찰단을 꾸려 이달 말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동네를 돌며 악취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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