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통분담안 제시해야"vs사측 "잠정합의라도 도출해야"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일부 모습.<사진제공ㆍ부평구>

한국지엠 노사가 이틀만에 재개된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지엠 모기업 지엠(GM)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은 이틀 뒤인 20일로 다가왔다.

한국지엠 노사는 18일 오후 1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10번째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은 2시간 진행됐으며 노사 대표를 포함해 각 20명씩 참여했다.

사측은 폐쇄를 선언한 군산공장의 노동자 680여명 가운데 100명의 전환배치, 나머지 580여명에 대해서는 희망퇴직과 5년 이상의 무급휴직 전환을 제시했다.

지난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2022년 이후 부평공장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또 27일 지급하기로 한 희망퇴직금에 대해서는 20일까지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국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고 교섭은 종료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신청에 대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여전히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호구가 아니다. 사측은 고통분담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노동자와 우리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모기업 GM이 20일을 협상 마감 시점으로 잡은 만큼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20일까지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하지 못하면 회사를 부도 처리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일까지는 잠정합의라도 내야 한다. 우리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다음 임단협 교섭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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