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타기운동 확산 의도 잘 못살려

부평구가 주최하고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이 주관한 ‘GM대우 사랑 2009 신년음악회’가 13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뜨거운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하지만 이날 당초 계획한 GM대우 사랑운동 공감대 확산 등 공연 의도는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이날 행사는 최근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차 타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해온 신년음악회에 GM대우차 타기 홍보를 병행했다. 신년음악회에는 35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 부평구가 주최하고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이 주관한 부평구 2009 신년음악회.
신년음악회에 앞서 박윤배 부평구청장과 유기준 GM대우 수석부사장이 GM대우차를 구입한 지역주민 10명을 초청, 자동차 열쇠와 보석 상자를 증정했다. 또한 박 구청장과 이언기 부평구의회 의장 등을 GM대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신년음악회는 지휘자 이경구씨의 슬로미엘 오케스트라와 박완ㆍ비바보체의 팝페라 공연, 바리톤 한규원, 뮤지컬 배우 이태원씨 등의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또한 7080세대를 위해 변진섭과 김도향이 출연해 오랜만에 향수를 불러일으켜 음악회에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김현정ㆍ타이푼ㆍ테이ㆍ백지영ㆍSS501 등이 순서대로 출연해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날 행사가 최근 인천시와 부평구가 추진하고 있는 GM대우차 타기 운동 홍보도 아니고, 젊은 층만을 겨냥해 대중 인기가수에 집중한 공연으로, 공연 내용에 밀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의 부평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GM대우 사랑 홍보, 도시축전 홍보 영상 상영 등에 이어 공연이 이어졌는데, 그 중간에 CJ 관계자, 부평구청장 인사, 주민들 인사 등을 집어넣는 등 공연의 전체적 짜임새가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신년음악회 중앙무대가 CJ헬로비전 등을 알리는 것으로만 꾸며져, 이 행사가 부평구에서 주최한 신년음악회인지 그 취지를 분간할 수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익명의 관객은 “유명 가수도 반짝 출연해 노래만 했지, 부평과 GM대우차 타기 등에 대해 한마디도 없어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수 북인천방송 본부장은 “예년에 비해 신년음악회 공연히 성대하게 진행됐지만, 다양한 계층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다보니 공연의 밀도가 낮았다는 평가도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이번 신년음악회 개최를 위해 총 1억 368만원을 지출했다. 이중 부평구는 행사를 주관한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에 제작비용으로 8500만원을 지급했다.

▲ 부평구가 주최하고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이 주관한 부평구 2009 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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