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23일 오전 체포

2년 넘게 사측과 대립해온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자동차판매(주)지회(지회장 김진필)에 경찰이 23일 공권력을 투입해 지도부 3명과 조합원 1명을 체포했다.

부평경찰서와 대우자판지회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대우자판 부평 본사 건물에서 김진필(45) 지회장 등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3개 중대를 동원해 김 지회장과 이아무개 사무국장, 남아무개 조직부장과 김아무개 조합원을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부평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대우자판 노조원들은 지난 22일부터 총파업을 선언하고, 본사를 일부 점거하고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우자판의 노사 갈등은 벌써 2년을 넘어서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월 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김 지회장 등 지도부에게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며, 19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에 들어갔다.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해 일부 조합원이 경찰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 10대를 배치하고, 투신에 대비해 매트리스 등 안전장비를 설치한 후 진압경찰을 투입시켰다.

현재 30여명의 조합원이 본사 건물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자진 해산하지 않을 경우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2차 충돌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신계호 대우자판 부산 분회장은 “상황을 일단 지켜봐야 하고, 오늘 조합원들이 건물에서 나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자판 사태는 2006년 10월 직영판매 법인 신설 이후 노조가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조합원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대우자판지회는 지난달 22일 대기발령 취소와 복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선포하고, 본사 건물 일부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 일부 폐쇄 조치를 취했다.

부평서는 회사 측의 시설보호요청과 고소에 따라 노조 집행부에 자진 퇴거와 불법행위 자제 등을 경고하며 불법행위 시 채증활동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해왔다. 또, 외부에서 노조원들이 추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경을 배치하고 가스통 등 위험물의 반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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