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평생학습도시, 부평구의 현황과 성과
[기획연재]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학습도시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편집자주> 부평구는 2005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평생학습도시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평생학습과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상태다.

또한 부평구의 평생학습이 지역의 특성을 찾고 주민들의 생애주기별 계획을 세워 거기에 맞게 평생학습 사업을 진행하기보단 일정 계층을 위한 강의 위주로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평생학습과 평생학습도시의 개념, 부평구의 현황과 성과 등을 짚어본 후 국내는 물론 국외의 타 지역 사례를 통해 부평구 평생학습도시가 나아가 방향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학습도시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1. 평생학습도시란 무엇인가?
2. 평생학습도시 부평구의 현황과 성과
3. 평생학습도시를 찾아서(국내편)
4. 평생학습도시를 찾아서(국외 일본편1)
5. 평생학습도시를 찾아서(국외 일본편2)
6. 부평구 평생학습 도시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30대 인구 비율이 높은 젊은 도시

부평구는 면적 31.98㎞로 인천광역시 면적의 3.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에 반해 인구는 2008년 6월말 기준 약 57만명에 20만 9000세대로 인천시 인구의 약 21.2%를 차지하는 인구 밀집 도시다. 총 22개 동으로 구성되며, 재정규모는 2008년 기준 2985억원이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4만 2422명으로 전체 인구의 7.4%이며, 기초생활수급자는 1만 6702명으로 2.93%를 차지한다.

교육 인프라는 초등학교 42, 중학교 21, 고등학교 20, 특수학교 4, 대학 1개소 등 총 88개소가 있으며, 주민자치센터·북구도서관·인천여성문화회관 등 약 40곳의 학습시설이 있다.

부평구는 황금벌판을 이뤘던 곳으로 예전부터 내려온 농경문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70년대 산업공단이 들어서면서 산업도시로서 빠르게 성격이 변모했다. 현재 도소매업·숙박·음식업 등 3차 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2차 산업이 큰 축을 이루고 있으며, 사업장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다. 또한 택지개발로 인해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30대 인구 비율(약 21%)이 높은 젊은 도시다.

급변하는 환경, 평생학습도시 선택

▲ 2007년 10월 부평구청에서 열린 1회 부평평생학습축제, 삼산2동 동화구연 어린이들이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부평구가 평생학습도시 체제로 전환을 고민한 것은 2004년이다. ‘부평발전기획단’을 신설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1차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우수 시행 자치구에 대한 벤치마킹과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공감대 형성 등을 준비했다.

부평구는 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인한 인구의 급증이라는 내부적 변화와 인천국제공항 개항, 송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해 새로운 발전방안으로 평생학습도시를 선택했다. 어린이를 비롯한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지식과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습득하고 실제 사회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부평구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사회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며, 북구도서관·부평도서관·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북인천정보산업고교 등 현존하는 인적·물적 교육인프라로 평생학습도시 추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 형성과 도시발전, 산·학·관 상호교류와 국제도시의 배후 역할기능을 할 것이며, 구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잘사는 지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부평구는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에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신청, 같은 해 8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고 9월 평생학습조례를 제정했으며, 2006년 3월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하고 홈페이지(www.icbplll.go.kr)를 구축했다.

평생학습기관만 130여개

부평구의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부평구평생학습센터가 총괄하고 있다. 센터는 구청 평생학습지원팀의 공무원 3명과 평생교육사 2명이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종합발전계획 수립,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소외계층에 대한 평생학습 진흥, 강사은행제 운영, 학습동아리 육성과 지원, 평생학습 정보제공과 상담 등을 하고 있다.

1억원의 예산으로 구축된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는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정보와 평생학습 기관, 평생학습 관련 강좌와 강사, 학습동아리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강의 신청과 강사 등록, 학습동아리 등록 등을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부평구는 또한 평생학습도시 사업에 대한 협의·조정·자문역할을 맡는 평생학습협의회를 구성해 2005년 12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협의회는 부평구청장, 북부교육청 교육장 등 4명의 당연직과 구의원, 한국폴리텍Ⅱ대학 평생교육정보센터장, 북구도서관장, 복지관장 등 16명의 위촉직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1년에 2번 정도 개최되지만, 현재까지는 홈페이지 구성에 대한 자문과 우수동아리 심사 정도를 한 것이 전부다. 이는 협의회가 자문의 역할 밖에 없는 상황도 이유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기관마다 평생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부평구 내 평생학습기관은 북구도서관(인천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 한국폴리텍Ⅱ대학 평생교육원, 부평문화원,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평생학습관), 부평종합사회복지관, 부평국민체육센터, 인천여성문화회관, 부평도서관(평생학습관), 부평기적의도서관 등 14개의 공공기관과 대학, 87개의 초·중·고교, 22개의 동 주민자치센터, 작은어린이도서관·시민단체 등 10여개의 민간기관 등 130여개에 이른다.

부평구가 2008년 42개 평생학습기관에 배포해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학습자는 여성이 78.6%, 30~40대가 58.7%로 30~40대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평생학습의 활성화를 위해 강사은행제와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동아리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은행제는 평생교육에 종사하는 강사들을 체계적으로 정보화하고 관리해 평생학습의 활성화와 질을 높이고자 시행 중이며 2008년 현재 150여명이 등록돼있다. 또한 평생학습기관들에게 사업을 공모해 9개의 우수프로그램을 선정, 매년 총 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우수학습동아리 14곳을 선정해 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의 비문해나 저학력 성인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작은자야간학교, 갈산복지관 등 5개 기관에 성인문해교육 사업비로 총 2900만원 가량의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구가 직접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는 학계·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 전문가를 초청해 매월 1회씩 강좌를 개최하는 부평아카데미, 간병인양성·독서지도사 과정의 부평여성대학, 관내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한 부평어르신학교, 교육청과 연계협력사업인 부평수학캠프·부평영어캠프, 사교육비 해소와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부평초등사이버스쿨, 구청 전 직원 책 읽기 운동 등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평생학습에 대한 지역주민 의식 확산을 위해 지난 2007년 1회 부평평생학습축제를 열었으며, 올해는 부평에서 인천평생학습축제가 개최돼 한해 쉬고 2009년 부터 다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평생학습센터는 평생학습도시 홍보를 위해 가이드북, 소식지, 홍보책자, 수첩 등을 제작 지역주민들에게 배포했으며, 주되게는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전 생애에 걸친 설계 필요

▲ 2007년 부평아카데미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의를 들으며 밝게 웃고 있다.
부평구 내 초·중학교를 통해 진행되는 평생학습의 경우 북부교육청의 평생교육팀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의 경우 초·중학교 63개교 모두에서 153개의 평생학습 강좌가 진행됐다. 이중 54개가 요가·밸리댄스 등의 취미강좌, 42개가 영어·독서지도 등 교양강좌, 51개가 체육·컴퓨터·부모·자격증 강좌였다. 북부교육청은 이 강좌를 통해 총 3만 1400여명이 학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 중 25~45세까지 여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의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평생학습센터에 등록된 평생학습기관과 교육청이 관리하는 초·중·고교의 평생교육 강좌로 둘로 나눠진 느낌이다. 필요에 따라 강사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는 하지만 평생학습협의회 회의나 축제를 위한 만남 이외의 네트워크 형성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유아를 위한 평생학습 사업 중 하나인 북스타트 사업을 민간에게만 맡기는 등 평생학습이 전 생애에 걸쳐 설계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된 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형성하지 못한것과 평생학습 설계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받을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것도 풀어야할 과제다.

한편, 부평구는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평생학습 네트워크 사업으로 맞춤형 취업 훈련을 평생교육기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수료자를 취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2009년 8월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습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움말·부윤희 부평구북스타트추진위원회 사무국장(전)
참고자료·부평구평생학습도시종합발전계획 수립연구

*이 기사의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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