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9.99% 이재명 35.59% 심상정 2.07%
보수세와 여당 지지세 겹쳐 지방선거 탈환 예고
군수 후보군 민주 3명 국힘 5명 각축 예측 불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신승하며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인천 옹진군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크게 나타났다. 옹진군 유권자들은 대체로 보수 색채를 띠지만 여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였는데, 이번에 더욱 보수진영에 표를 몰아줬다. 대선 결과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 인천 옹진군 지역 득표 결과를 보면, 윤석열 후보 59.99%(8797표), 이재명 후보 35.59%(5218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2.07%(304표)로 나타났다.

전체 유효투표수 1만4663표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절반을 훨씬 넘게 가져가며 강화군과 더불어 인천 내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차기 여당 지지세도 확인된 셈이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현직 군수·시의원 민주당... 국민의힘 탈환 가능성 커져

옹진군은 섬 113개로 이뤄진 특수한 행정구역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해 5도를 지닌 접경지역으로 남북 분단으로 인한 긴장감이 가득한 곳이다. 또한 농어촌 지역이며, 초고령화 지역이다.

따라서 옹진군은 정치적 성향이 보통 보수적인 곳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비슷한 인천의 농어촌 지역 강화군만큼 보수색깔이 뚜렷하진 않았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개 여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옹진군에서 52.1%를 기록했다. 그 뒤 1998년 지방선거와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옹진군수 후보가 각각 44%와 64%를 얻어 당선됐다. 조건호 전 군수는 1995년 초대 군수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장정민 군수는 40.32%, 같은 당 백종빈 시의원은 55.09%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앞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영향이 있던 셈이다.

이번 대선 결과를 비춰보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차기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이 옹진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민주당이 선점한 군수와 시의원(1석) 자리 모두 위태로울 수 있다.

위 왼쪽부터 장정민 옹진군수, 백종빈 인천시의원, 김택선 옹진군의원. 아래 왼쪽부터 조윤길 전 옹진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위 왼쪽부터 장정민 옹진군수, 백종빈 인천시의원, 김택선 옹진군의원. 아래 왼쪽부터 조윤길 전 옹진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민주당, 장정민·백종빈·김택선... 국힘, 조윤길·문경복·김경선·조철수·백동현

우선 민주당에서는 현역 장전민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옹진군수는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하는 독특한 전통을 지녔는데, 장 군수가 전통을 이을 지 관심이다.

또한, 조윤길·장정민 군수까지 이어진 16년간의 백령도 출신 군수들에 대한 옹진군민들의 피로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영흥면을 비롯한 덕적면·북도면·자월면 등 비 백령면 주민들은 백령면 중심의 행정에 불만이 높은 편이다.

또 다른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백종빈(옹진군) 인천시의원과 김택선(자월·영흥면) 옹진군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모두 영흥도 출신이다.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옹진군수 출마 예상자들은 모두 5명으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조윤길 전 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등이다.

조윤길 전 군수는 3선 이상 연임 제한이 풀린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까지 섬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복 전 시 건설교통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에 도전했으나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영흥도 출신으로 이번 군수 출마를 위해 활발히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경선 조합장 또한 영흥도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인천시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당시 섬 주민 이동권 확보를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조철수(북도·연평·덕적) 옹진군의회 의장과 백동현(자월·영흥) 군의원 또한 유권자들을 만나며 군수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시의원 후보군, 민주 방지현 국힘 신영희·홍남곤 물망

백종빈 부의장이 옹진군수 선거 출마를 예고하면서 옹진군 시의원 1석의 빈 자리를 누가 꿰찰지 관심이다. 민주당에서는 방지현(비례) 군의원, 국민의힘은 신영희(북도·연평·덕적면)·홍남곤(백령·대청) 군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 의원은 자월면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군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섬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활약했다. 또한 주민과 어민이 상생할 수 있는 해상풍력발전 관련 조례를 발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다.

신 의원은 옹진농협 지점장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며 군의회에 입성했다. 농협 근무 경험을 살려 농민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북도면 섬(장봉·시·모도) 주민들을 위해 상수도 공급 주민청원을 주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홍남곤 군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동안 서해5도 주민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특산물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4월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올해 초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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