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민주당 50.8%, 국힘 45%, 정의당 2.9%
차준택 구청장·신은호 시의장 경선 여부 관심
국민의힘 경선 치열할 듯 후보군만 5명 물망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6%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가까스로 당선됐다.

진보와 중도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인천 부평구 표심은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 부평구 지역 득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14만1072표(45%), 민주당 이재명 후보 15만9280표(50.8%), 정의당 심상정 후보 8977표(2.9%)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5.8%포인트 앞섰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10여년간 민주당 강세 지역··· 지방선거도 통할까

부평구는 10여년간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홍미영 전 구청장이 민선 5·6대 구청장을 지냈고, 시의원도 5대 땐 5석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6대 때도 부평구 만큼은 민주당이 3석으로 한국당을 앞섰다.

18대 대선 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내에서 51.5%, 인천에선 52.5%를 득표했지만, 부평구에선 48.3%에 그쳤다. 이 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는 부평에서 51.2%를 득표했다.

부평 지역은 한국지엠 등 산업단지가 있어 노동자들이 많아 진보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항상 진보세가 강했던 건 아니다. 민선 3·4대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박윤배 전 구청장이 연달아 당선됐다. 역시 같은 기간 부평구에 4석이었던 인천시의원도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충성도가 강한 원도심의 보수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20대 대통령의 공식 취임은 5월 10일이다. 대통령 취임식 후 20여일 만인 6월 1일 8회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지방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왼쪽 위부터) 민주당 차준택, 신은호 (왼쪽 아래부터) 이익성, 최용복, 손철운, 유제홍, 조건도.
(왼쪽 위부터) 민주당 차준택, 신은호 (왼쪽 아래부터) 이익성, 최용복, 손철운, 유제홍, 조건도.

차준택 구청장, 신은호 인천시의장 경선 관심집중

지방선거도 부평구민의 표심은 민주당으로 향할까. 현재 민주당에서 부평구청장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차준택 현 구청장과 신은호(부평1) 인천시의회 의장이다.

차 구청장은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힌 상태다.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데다 임기 내 잡음 없이 무탈하게 구정을 운영해 공천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의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난해 말부터 부쩍 부평구 행보가 잦아져 구청장 출마 포석을 깔아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신 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차 구청장과 함께 부평구청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 때문에 차 구청장과 신 의장이 경선을 벌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경선 치열할 듯 후보군만 5명 물망

국민의힘의 경우 후보들 간 경선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10여년간 민주당 강세를 보여온 부평구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만큼 국민의힘에서 구청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부평구의회 이익성(부평2‧5‧6동, 부개1동, 일신동) 부의장, 최용복(삼산2, 부개2‧3동) 행정복지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혔고, 손철운 전 시의원, 유제홍 전 시의원 등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부평구의회에선 이익성 부의장과 최용복 행정복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둘다 출마 의지가 강하다. 이익성 부의장은 부평구 의원만 4선, 최용복 행정복지위원장은 3선을 했다. 때문에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철운 전 시의원은 5‧6대 부평구의원을 지냈고, 7대 시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부평구청장 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유제홍 전 시의원은 49세 젊은 정치인으로서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유 전 시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지엠 부사장 출신인 조건도 씨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구청장 출사표를 던졌다. 경영인으로서 오래 활동해온 그는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모임인 ‘윤공정포럼’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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