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스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부평에서 강연

▲ 한복과 고무신 차림을 한 강기갑 대표는 정치인답지 않은 부드러움과 특유의 입담으로 참석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9월 29일 저녁, 부평구청 7층 대강당이 사람들의 열기로 더워졌다. 민주노동당 당원을 비롯해 지역주민 150여명이 ‘촛불스타’ 강기갑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촛불 민심 탄압, 경제 위기, 공안정국 부활, 언론 사유화 등 여러 상황을 겪고 있는 혼란의 시기에 희망의 대안을 찾고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부평구민을 직접 찾아 여론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서 강기갑 대표는 ▲미국발 신자유주의 시대의 몰락에 따른 폐해 사례 ▲빈익빈 부익부 격차 심화와 사회양극화가 불러온 서민경제 붕괴 사례 ▲1% 부자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조세와 경제정책 비판 ▲공기업 민영화의 폐해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 등 모든 분야에 대한 민주노동당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1000일이 넘게 천막농성을 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주)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사례와 공기업 민영화 이후 현실화될 서민경제의 악순환을 담은 애니메이션 동영상 시청 후, 하얀 한복과 고무신 차림으로 등장한 강기갑 대표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는 “내 이름이 강기갑인디, 농담으로 절대 약하지 않은 강한 기갑부대라고 하면 남자들은 금방 기억한다”며 특유의 사투리로 인사말을 건넸다.

강 대표는 “돈이 없고 가난해도 가족 간의 화목한 정이 있으면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이제는 모든 가치기준이 돈으로 바뀌어버려 돈이 없으면 가족의 화목도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아무리 뼈 빠지게 일을 해도 1%의 부자들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일하는 빈곤층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득재분배와 지역별 소득격차 해소, 소상공인 우대정책 제고, 내수와 서민경제 촉진, 복지비용의 확대 등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한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철회하고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복지국가 건설에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대표는 “비정규직 800만 시대, 정규직과의 임금격차가 50%를 넘고 있다. 힘없는 노동자들의 희망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합니꺼? 우짤기고 이런 모순덩어리 대통령을 가만 놔둬야 되겄습니까? 국민 모두가 회초리라도 들어서 정신 똑바로 챙기라 해야 되지 안 되겠습니꺼”라는 연설로 참석자들의 공감에 찬 박수를 이끌어냈다.

1시간 동안 계속된 강연에서 강 대표는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교육정책을 철회하고, 환경을 무시한 재벌기업의 무분별한 개발논리를 억제하고, 식량자급도 향상을 위한 농가부흥정책을 강화하며, 경찰의 인권탄압과 국가보안법 부활 등 시민단체 죽이기를 중단해야한다”며, 현 정권이 작금의 사태를 책임지고 올바른 정책으로 국민을 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강 대표는 “진정한 행복이란 부모자식간의 영속적인 내리사랑처럼 이웃 간에도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표현하며 지혜롭게 어려움을 개척하는 마음”이라며, “당원의 힘을 모아 민주노동당을 행복발전소로 만들자”고 결의를 밝혔다. 
▲ 당원의 힘 모아 민주노동당을 행복발전소로!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강연회가 끝난 후 당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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