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환경건강관리사 정지영의 환경과 건강 ④

<편집자주> 편리해지고 간편해진 생활만큼이나 수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 생활. 그 속에서 나와 우리가족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부평신문은 우리가 편리함에 가려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 유해물질과 유해성을 살펴보며, 건강도 살리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생활 속의 실천을 환경건강관리사인 정지영씨의 연재로 함께 모색해 보기로 한다. 이 연재는 격주로 지면에 실릴 예정이다.

연│재│순│서
1. 가공식품 속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2. 인류를 위협하는 유전자 조작식품
3. 깨끗함 뒤에 숨겨진 합성세제의 위해성
4. 향기 나는 독 방향제, 사람까지 죽이는 살충제
5. 플라스틱 용기, 무엇이 문제인가
6. 병을 만드는 새 집, 새 가구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만든 방향제가 가정집과 공공건물은 물론 섬유유연제, 향기 나는 펜, 화장지 등 평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도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방향제를 쓰는 이유는 방향제 사용이 세련되고 깔끔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 방향제는 악취를 보다 강한 향으로 감싸서 악취를 맡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진정한 탈취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방향제의 성분 표시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성분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따라서 소비자들은 방향제가 어떠한 성분들로 이루어졌는지 알 길이 없다.

방향제 성분 대부분은 에탄올이며,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흡입하면 두통과 어지러움, 무기력증을 유발한다. 그 다음 성분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발암물질로 판명되기도 했으며, 프탈레이트 성분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향긋한 향이 우리 몸에는 독이 된다고 하니 이제는 무분별한 방향제 사용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의 경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무향 환경’이 장려되고 있고 식당, 술집, 상가 등에 방향제 사용을 금지하는 계획이 제안된 지역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장소에서 방향제 사용을 금지시키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화학물질 보다는 숯이나 모과, 허브식물과 같은 천연물질을 이용해야한다.

그리고 미국 환경청(EPA)의 연구결과를 보면, 실외보다 실내가 각종 유기화학물질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고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환기가 실내공기 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바퀴벌레, 파리, 모기, 개미 등을 퇴치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살충제가 과연 인간에게 안전할까?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살충제의 독성은 매우 강하다. 살충제의 유독성분은 신경계통에 장애를 초래하며 두통, 현기증, 경련, 구역질과 함께 피부와 호흡기 손상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을 괴사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판중인 둥근 모양의 모기향은 농약을 나무가루에 섞어 전분으로 굳혀 녹색염료로 착색한 것이다. 전자모기향의 성분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태웠을 때 더 강한 독성이 나온다.

살충제의 유독성이 곤충은 물론 인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고, 나아가 아래와 같은 친환경적인 ‘곤충 대처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적 ‘곤충 대처법’>
● 평상시 음식을 밖에 두지 않아서 곤충이 꼬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은행잎을 주워 ‘양파망’ 같은 데 담아 바퀴벌레나 개미의 통로에 두면 벌레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개미는 박하나무를 싫어하며, 고춧가루 또는 설탕과 붕산을 반씩 섞어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에 뿌려놓아도 좋다.
● 파리는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몰려드는 습성이 있으므로 해가 들기 전에 창문을 닫아 두고 투명한 비닐 등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천장에 달아두면 놀라서 달아나는 효과가 있다.
● 모기 퇴치에는 모기약이나 모기향보다는 모기장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정지영 시민기자는 연수구 옥련동에 살고 있으며, 여성환경연대 3기 환경건강관리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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