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 (주)디젠

▲ 문상혁(44) (주)디젠 상무이사
컨베이어시스템. 가공 또는 조립할 수 있는 본체를 컨베이어로 반송하고 공정을 몇 개의 작업으로 나누어 순차 배열해 컨베이어의 말단에서 최종 공정을 끝낸다. 컨베이어의 규칙적인 이동이 생산을 관리해 마무리 단계에서 점검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적합하다. 미 포드 자동차회사에서 포드가 실시한 경영합리화의 체계(포드 시스템)가 그 대표적인 예다.

대량생산에 적합했던 이 시스템은 고객의 요구가 저마다 다르기에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지 않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시스템이 바로 셀방식이다. 한 작업자가 제품의 전 공정을 책임지고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청천동에 소재한 (주)디젠은 이 셀방식에 전자메뉴얼 모니터, 부품 자동공급장치, 컴퓨터 서버 기능을 더해 획기적인 셀방식인 ‘디지털판모로우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젠이 개발한 디지털판모로우시스템은 21세기 새로운 생산관리ㆍ공정관리ㆍ자재관리 시스템이다. 디젠은 이 시스템을 통해 불량률은 제로로, 생산성은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로 섬유용(날염)ㆍ산업용 디지털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는 디젠에서 이 시스템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한 작업자가 디지털프린터를 만들기 위해 작업장에 들어섰다. 생산현장에는 각종 공구와 컴퓨터(자동화장비), 그리고 작업 대상물이 있다. 작업자가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자동화장비의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작업 대상과 작업공정에 대해 일러준다. 각 공정마다 쓰이는 부품은 작업공정대로 자동으로 배치된다.

이를테면 디지털프린터의 좌측 상단을 조이기 위해서는 볼트가 몇 개 필요하고, 사용되는 드라이버는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만일 작업자가 실수로 이를 어겨 수량을 잘못 넣거나 해당 드라이버를 사용치 않고 다른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경고음이 울리고 장비는 작동하지 않는다.

디젠은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디지털프린팅산업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패션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에서도 디젠이 생산한 디지털프린팅기로 섬유를 날염할 정도다.

디지털프린팅. 전통적인 인쇄방식은 인쇄를 위한 판이 있어야 하며 판에 잉크를 얹고 이를 밀대로 밀어(수작업 또는 자동화된 기계를 사용) 인쇄를 완성한다. 이에 반해 첨단 디지털 프린팅은 판 없이, 밀대 없이 컴퓨터에 의해 금속, 플라스틱, 가죽, 텍스타일(textile=섬유), 세라믹, 돌, 유리, 알루미늄 등 물과 공기를 제외한 모든 물질에 크기와 길이에 제한 없이, 사진보다 더 깨끗한 화질로 종이에 인쇄하듯 직접 인쇄가 가능한 인쇄방식이다.

디젠의 주된 사업 분야는 광고 분야(현수막과 간판) 디지털프린터, 텍스타일 디지털프린터, 산업용 디지털프린터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물과 공기를 제외한 모든 물질에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프린터를 생산한다.

광고 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던 디젠은 지금 섬유 날염 분야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독일에서 벤츠를 팔면 우리는 디지털프린터를 판매한다고 자부한다.

한편, 디젠의 디지털프린터는 전통적인 인쇄방식과 날염방식을 현대기술로 발전시키면서 환경오염을 줄여가고 있다. 2007년 1000만불 수출 달성에 빛나는 디젠의 디지털판모로우시스템과 이를 통한 디지털프린터, 전인미답의 길을 열어가는 디젠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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