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에 비해 문화시설 턱없이 부족 … 인천시의 시설투자 절실

편집자 주> 지난 호에서 우리 구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사회보장적수혜금의 구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민편의 시설 등 다른 시설 투자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진단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문화 부평’을 주요 구정 구호로 내걸고 있는 우리 구의 문화시설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평은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 남구와 중·동구 등 인천권과는 다른 역사·문화적 환경을 갖고 성장했다. 철도와 도로망의 원활한 연계는 부평을 서울·부천생활권에 편입되게 만들어 인천지역과 더욱 유리되는 현상을 발생시켰다. 문화적 시설등이 타 자치단체에 비해 ½∼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특히 인접한 부천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에 흡인되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바다로만 향하는 인천시의 정책방향에 따라 인천시민의 21.3%가 살고 있는 부평의 소외의식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어 시 차원의 획기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의 문화시설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공연시설, 전시실, 지역 문화복지시설, 문화보급 전수시설 등이 우리 구가 타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50만 이상의 다른 거대 자치구와 비교 분석한 결과는 그 심각성을 더했다.
작년 말까지 인천시 타구에는 존재하지만 우리 구에는 전무한 시설은 종합·일반 공연장이다.(표-1참조) 전시시설도 구청 내 전시실 1개소를 제외하고는 박물관, 미술관, 화랑 또한 전혀 없는 실정이다. 지역복지시설에 있어서도 구민회관과 문화의 집, 청소년 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 부평’이 어떻게 탄생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로 인해 문화부평을 표방하는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구가 올 초 신년음악회를 특정 교회 예배당을 빌려 개최한 것은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구보다 인구가 10~20만이나 적은 남구와 계양구에는 일반·소공연시설이 3개 존재해, 우리 구와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최근 안 상수 인천시장은 십정동 문화예술회관 건립 부지를 방문, 예산 부족 문제를 들어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두 개나 둘 필요가 있냐”며 한 개로 축소할 것을 지시해 부평 문화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반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흡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교육청 도서관 2곳 등 문화복지시설이 8개소에 그쳐 연수 16개소, 남동 11개소, 남구 11곳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삼산동에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전체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리 구에만 청소년 시설이 없다. 관내 청소년 인구가 13만으로 추정, 이들 청소년들이 상권에 무차별적으로 흡수되어 단순 소비행위자로 전락,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인구 50만 이상 거대 자치구인 서울 강서, 강남, 대구 달서 등과의 비교 분석에서도 나타나듯이 부평구만이 공립공연시설이 없으며, 문화기반시설 1관 당 인구수에서도 우리 구가 69명으로 가장 많아 유사규모 자치구와 비교시 2~4배 가량 크게 차이가 나는 열악한 환경임을 보여 주고 있다. (표-2참조)

이에 대해 부평구축제위원회 김창호 행사국장은 “부평은 부천과 함께 성장하다보니 사회·문화적으로 비교가 많이 된다”며 부천의 급성장과 인천시 정책이 바다로만 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구민들은 지금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가 남동구나 남구에만 문화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 부평구민이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천이나 서울을 찾는 실정”이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 보면 부평은 베드타운(bed town)에서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발전연구원 이현식 도시정책연구실장 역시 “56만 인구수에 비해 문화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라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시설투자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실장은 “문화 인프라 확보와 활용을 통해 이런 부분을 극복 할 수 있다”며 행정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민간부분 활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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