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차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내 손으로 선출하면서 ‘잘 뽑았다’라고 생각이 든 선거는 한두 번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선출 이후에 보이는 후보의 의정활동이 실망을 안겨주었고, 개인의 소신보다 정당의 목적에 굴복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최근 들어 여당과 야당에서 불고 있는 모습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어 이번 18대 총선에 거는 기대가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총선 후보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사람의 자질을 꼼꼼히 살펴서 부정과 비리가 있는 후보는 미리 배제했으면 한다.

또 국회에 등원해서 어떻게 일하겠다는 비전이 없는 인물도 걸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차적으로 여론과 정당에서 걸러주면 나 같은 소시민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이 있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배포되는 홍보자료를 통해서 일부분이나마 후보자의 면면을 검토해 보는 일일 것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후보자의 구체적인 공약과 실천 방향을 가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과 관심이 더해져야 좋은 인물이 선출되리라 본다.

다들 ‘물갈이’를 외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통해서 서민들과 호흡하면서 일 해온 일꾼.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이기적인 부의 축적과 명예보다, 낮은 곳과 애국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이 총선 후보로 나서서 일해주길 바란다.

또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서 시원함을 주는 그런 인물이 이제는 나왔으면 한다.
화려한 정치 경력보다, 지식과 학식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청사진을 준비하고 당면한 현안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는 없을까.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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