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주말에 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지역의 문화재인 부평향교와 부평도호부청사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경인교대역에서 내려 부평향교를 찾아가는데 많이 헤매, 역 부근에 부평향교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국가가 세운 교육기관이었다던 부평향교는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였지만, 담장 등 옛 청취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웠다. 근처 부평초등학교 운동장 한 모퉁이에 있는 부평도호부 청사도 보러갔는데, 500년이나 됐다는 은행나무나 조선시대의 네모난 연못, 육은지 등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울타리가 설치돼 밖에서 눈으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물론 귀한 문화재이기 때문에 통제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간단한 안내 글 하나로 도호부청사의 역사와 의미를 느끼기엔 역부족이다.
돌아오는 길, 우리 아이들에게 부평의 역사를 보여주고 지역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이러한 문화재가 이번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좀 더 철저하게 관리되길, 특히 각 공간에 대한 좀 더 세심한 설명과 안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정진환(부평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