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해서 5일 동안의 설 연휴. 하지만 오고 가는 귀향·귀성길의 꽉 막힌 도로를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고, 다녀와야할 곳 재빨리 다녀와서 하루만이라도 푹 쉬고 싶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때다.

그래도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인데, 긴 연휴를 즐겁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자투리 시간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아봤다.


● 설 연휴 즐길 거리

1. 영화

최대 10일 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의 흥행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흥행을 하고 있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비롯해 여러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연휴 영화, 취향대로 즐겨보자.

■ 원스 어폰어 타임
정용기 감독 | 박용우·이보영 주연
코미디 액션 | 110분 | 12세 관람가
‘독립군의 시대는 가고 사기꾼의 시대가 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사기꾼인 봉구(박용우)와 내숭 100단의 경성 제일 재즈가수 춘자(이보영) 사이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 라듸오데이즈
하기호 감독 | 류승범·김뢰하·이종혁·황보라 주연
코미디 | 111분 | 12세 관람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재즈가수 마리, 푼수 기생 명월, 떠듬떠듬 아나운서 만철, 엔딩 미완성 작가 노봉알, 의문의 소리효과 담당 요원 K, 애드립의 귀재 사환 순덕 등 엉겁결에 모인 이들의 조선 최초로 시도되는 라디오드라마 완성을 위한 유쾌한 과정이 그려진다.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정윤철 감독 | 황정민·전지현 주연
코미디 드라마 | 102분 | 전체 관람가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고 남들이 하지 않는 작은 선행을 하는 한 남자를 만난 엉터리 감동을 짜내는 방송 다큐 프로듀서 송수정(전지현). 처음에는 그저 그럴싸한 방송용 취재거리로만 생각했는데, 그에게 아픈 과거가 있다는 걸 하나둘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 더 게임
윤인호 감독 | 신하균·변희봉 주연
스릴러 | 116분 | 15세 이상
가난한 거리 화가 민희도(신하균)는 금융계의 큰 손 강노식으로부터 일생일대 내기를 제안 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무모한 승부수를 던진다. 주연배우의 뇌수술을 통해 서로의 얼굴이 바뀐다는 내용과 상대를 연기하는 주연배우의 연기가 관람의 핵심이다.

■ 6년째 연애 중
박현진 감독 | 김하늘·운계상 주연
드라마 | 112분 | 15세 관람가
연애, 그 끝없는 이야기.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연애가 아니라 때로는 지겹고 지루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다가도 말 한마디에 풀어지는 ‘6년째 연애하는’ 커플이 들려주는 연애이야기. 일상 연애 다반사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단연 커플들이 보기에 좋은 영화다.


2. 책

평소에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지냈다면 이번 연휴 기간에 책을 읽는 것도 흐뭇한 연휴 즐기기가 될 듯. 연휴기간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는 단편도서를 소개한다.


■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음 |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펴냄
20세기를 대표하는 짧은 이야기의 거장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외 ‘생존 시간 카드’ ‘칠십 리 장화’ 등 5편의 단편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절묘한 이야기로 즐거움을 준다.

■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펴냄
어느 별난 정신과병원 의사 이라부가 다섯명의 환자들과 벌이는 치료과정을 각각 단편으로 실었다. 환자들의 강박증이 치료되는 코믹한 과정을 통해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며 감동을 준다.

■ 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이태수 글 그림 | 우리교육 펴냄
그림책이지만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서 발견한 자연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린 세밀화와 아름다운 글이 있어 어른에게도 감동을 주는 책. 네발나비·꽃다지·메꽃 등 도심 속에서 위태롭게, 그러나 꿋꿋하게 살아가는 생물이 담겨져 책 속에서 작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7년도 최고 단편으로 꼽힌 박완서의 소설집. 점원 겸 식모로 들어와 주인의 강탈로 부부가 된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를 비롯해 <마흔아홉 살> <거저나 마찬가지> <그래도 해피앤드> <대범한 밥상>등 9개의 단편을 통해 메마른 현실을 따뜻하게 위로받을 수 있다.

■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글 그림 | 휴머니스트 펴냄
한겨레신문 만평 화백 출신인 저자 박시백이 역사해석자로서의 만화라는 새로운 영토를 일구어낸 교양만화. 왕조사 내부의 정치적 사건들과 권력투쟁, 인물들이 박시백 특유의 만화적 그림과 현대적 유머까지 더해져서 읽는 재미가 즐거운 책이다. 현재 1권 개국에서부터 11권 광해군의 일기까지 출판돼 있다.



3. 간단 나들이

집에만 있기가 싫다. 멀리가자니 귀찮고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 1.월미공원 2.국립생물자원관 3.인천대공원 식물관 4.인천국제공항 식물원 ‘스타가든’

■ 월미공원
인천시 중구 북성동 | ☎765-4131~3 | wolmi.incheon.go.kr
월미도 부근에 조성된 월미공원에서는 2월 7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한국 전통정원 설맞이 민속행사’를 펼친다. 이날 민속행사에서는 가래떡 구워먹기를 비롯해 제기차기·투호·연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월미공원은 약 5만㎡ 규모의 한국전통공원으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에 맞춰 궁궐·별서·민가 정원 등과 연못과 정자 등이 조성돼 있다. 가족단위의 가벼운 산책나들이로 좋다.

■ 국립생물자원관
인천 서구 경서동 | ☎590-7163 | www.nibr.go.kr
서구 경서동 환경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이곳은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문전시관으로 동물 척추모양의 수장·연구동과 식물의 나뭇잎을 형상화한 전시·교육관을 갖추고 한반도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표본 985종 4600여점을 전시했다.
제1전시실은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을 주제로 다양한 자생생물들을 5개 분야로 나눠 보여준다. 2전시실은 산림·하천·갯벌·해양 등의 생태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디오라마가 설치돼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 인천대공원 식물원
인천대공원 내 | ☎466-7282 | grandpark.incheon.go.kr
인천대공원 내에 위치한 식물원. 겨울에 찾는 식물원에서는 따뜻한 실내온도와 파릇하게 모습을 뽐내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식물원은 1온실과 2온실로 조성돼 있으며, 총 92과 332종 6550본의 식물을 볼 수 있다. 특히 35종의 열대과수와 관엽식물 131종 1610본, 지피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남부식물과 수생식물도 함께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인천국제공항 식물원 외
인천 중구 운서동 | www.iiac.co.kr
인천국제공항으로 나들이를 떠날 때 이왕이면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즐겁다.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는 식물원 ‘스타가든’은 터널 모양으로 테마를 정해 다양한 공간으로 꾸몄다. 우리나라 야생화와 자연석으로 꾸며진 ‘자생초 화원’과 다양한 색깔의 꽃이 있는 ‘칼라가든’ ‘아열대원’ ‘대나무터널’ 등이 주제별로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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