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우화성


▲(주) 동우화성 강정모 대표이사

산곡동으로 이전을 준비하느라 바쁜 주식회사 동우화성(대표이사 강정모·60)은 지엠대우의 2차 벤더로 주로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우화성의 가장 대표적인 생산제품은 자동차 시트관련 내장재와 흡음재다.

동우화성이 생산하는 자동차 시트 내장재는 쉽게 말하면 의자 등받이라 할 수 있다.

흡음재(suction noise material)는 소리(공기의 진동)를 흡수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소재를 일컫는 것으로, 섬유를 통기성이 좋은 상태로 묶어 소리를 섬유의 틈새와 공기의 점성으로 약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트 내장재와 흡음재는 90%가까이가 지엠대우에 납품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중국에서 워낙 저가로 자동차 부품이 공급되다 보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엠대우나 1차 벤더는 중국산과 비교해 납품단가를 낮추라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5%나 올랐는데 납품단가는 고작 7% 올랐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을 고려하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만 죽어나는 셈”이라고 강 사장은 하소연한다.

쓴 웃음을 짓는 강 사장의 하소연은 더 이어진다. “우리 회사는 주로 석유화학제품을 많이 쓴다.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우리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는 회사가 우리보다 훨씬 덩치가 큰 대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위에서는 납품단가 낮추라고 하지만, 우린 우리한테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기업한테 소리 한번 못 내본다. 더구나 요즘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지, 시중은행에서는 중소기업 대출까지 자제해 자금 흐름도 원할 치 못하다. 이거야 말이 좋아 사장이고 말이 좋아 중소기업이다”

사실 강 사장은 지엠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1982년까지 근무했고, 이후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95년까지 근무한 이 분야 베테랑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만 무려 30년 넘게 근무한 셈이다. 그런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제이아이티(JIT=just in time), 납품시간을 제때 맞추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강 사장은 “한꺼번에 납품물건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물건이 들어간다. 때문에 납품시간을 제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물건이 들어가지 못하면 라인이 서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24시간 돌아가는 자동차 공장이다 보니 우리도 새벽에 나가기가 일쑤다. 그만큼 이 져스트인타임을 잘 하는 것은 회사의 대외 신용도와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우화성은 이곳 부평공장(청천동) 외에도 계양공장(효성동)과 군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청천동과 효성동에 있는 공장을 합쳐 산곡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흩어져 있던 공장이 통합되면 분산된 역량이 집중되는 효과와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본 것이다.

동우화성은 95년에 설립됐다. 혹독한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날짜에 안 준적이 없다고 한다. 아울러 일이 바쁘더라도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빼놓지 않고 있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이하게 되는 강 사장. 그의 30년 넘은 자동차 외길 인생이 이제는 역사가 돼가고 있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회사로 나간다는 강사장. 공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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