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우


▲ (주)동우 서윤범 사장

아름다움을 가꾸는 여성들에게 숨겨진 1인치에 도전하라. 아름다운 얼굴에 숨겨진 1인치, 바로 미용 도구다. 그 중 모든 여성들이 서너 개 쯤 가지고 있는 화장용품인 콤팩트, 파우더 등에 반드시 따라 붙는 도구가 있으니 바로 분첩(puff, 미용 스펀지)이다. 이 분첩 하나로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기업이 있다.

주식회사 동우(대표이사 서윤범)는 이 분첩으로 20억원의 수출을 달성하며 세계 미용도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하는 분첩은 부드러우면서도 화장이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데, 발포과정(foaming)에서 기술력의 차이가 분첩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동우의 분첩은 엔비아르(NBR, 아크릴로니트릴과 부타디엔과의 공중합으로 만들어지는 합성고무. 내유성(耐油性)과 내마모성이 강함)와 에스비아르(SBR, 스티렌과 부타디엔을 약 1대 3의 비율로 혼성 중합한 합성고무. 가장 많이 쓰는 합성고무로 탄성, 내열성, 내노화성이 뛰어남) 그리고 엔알(NR, 천연고무 라텍스)을 발포시켜 생산된다. 이 중 미용 스펀지는 일반 라텍스가 아닌 인체에 무해한 고급 라텍스만을 사용한다.

똑 같은 원료라 할지라도 발포과정에 도입되는 기술의 차이가 고급 미용 스펀지와 일반 스펀지를 구분 짓는다. 주로 엔비아르와 에스비아르를 원료로 사용해 생산하는 (주)동우의 미용 스펀지는 세계 미용도구 생산 기술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이미 (주)동우의 기술력을 알아본 일본 미용도구업체들이 동우의 제품을 수입해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음이온 엔비아르 개발에 성공, 특허를 따낸 뒤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주)동우에서 생산하는 미용 스펀지는 그 종류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각 화장품 마다 특성을 살려 생산하는 미용 스펀지를 고려한다면 무려 100가지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 제품의 95%가 수출을 통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로 뻗어가고 있다.


▲ 수출용 미용 스펀지(왼쪽), 에머리와 샌딩블록(오른쪽)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서윤범 사장의 포트폴리오 경영이 있다. 원래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던 서 사장은 4년 전 (주)동우에 CEO로 부임했다. 친척이 운영하던 (주)동우를 좀 더 실력 있고 규모 있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강단을 내려와 기업가로 변모한 것. 영어 실력이 탄탄한 그가 시장개척단 활동을 통해 여러 외국을 돌아다니며 바이어를 상대로 직접 브리핑을 한 것이 지금의 (주)동우를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주)동우는 지금 산업용 샌딩 블록(sanding block, 건축재나 가구재를 마감질 할 때 쓰이는 사포 종류)개발에 성공, 세계 각지의 가구업체나 자동차업체에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3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시판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주)동우의 서 사장은 “동우가 가지고 있는 미용 스펀지 생산 노하우와 에머리(emery), 네일아트용 파일 종류 노하우를 토대로 연구를 하다 보니 샌딩블록을 탄생시켰고, 미용도구에서 화장품까지 이르게 됐다”며 “하나의 아이템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집중 분야 서너 군데를 목표로 선정하고 포트폴리오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정한 (주)동우. 서 사장과 (주)동우의 목표가 이뤄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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