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신의전자(주)


▲ 신의전자 전영석 사장

올 겨울은 유난히 따스해 예년보다 겨울 난방비가 적게 들었을 것이다. 겨울철 난방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난방비가 적게 든다는 것은 가계 살림에 큰 보탬을 주기 마련이다.

이처럼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면 모든 이로부터 환영받을 텐데,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각 업체마다 고효율 보일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할 수 있을 게다.
그중 지금의 업그레이드된 가스보일러가 각 가정에 보급되는데 있어 큰 기여를 한 기업이 있으니, 바로 부평구 청천동에 소재한 신의전자(주)(대표이사 전영석)다.

가스보일러가 지금처럼 보급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한다. 80년대 초 기름보일러가 개발 시판되면서 연탄보일러가 사라졌고, 90년대 중반 기름보일러가 급격하게 가스보일러로 대체됐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보일러가 연료를 연소하고 나면 발생하는 폐가스는 인체에 치명적이라 연탄보일러 시절부터  여러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가스보일러 역시 폐가스가 발생하는데, 인체에 치명적인 이 폐가스의 실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내부에 송풍장치가 필수적이다. 당시 국내 대부분의 가스보일러회사들은 외국에서 송풍장치에 쓰이는 풍압센서를 수입에 의존해 왔다.

당시 한 보일러 회사의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던 전영석 사장은 이 풍압센서를 국산화하면 가스보일러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돼 가스보일러 보급이 한층 많아 질 것으로 생각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990년 지금의 신의전자를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연구개발에 착수한 전 사장은 국내 최초로 보일러 풍압센서 국산화에 성공한다.
한 제품이 성공하면 유사한 경쟁업체들의 제품이 등장하기 마련. 하지만 전 사장은 이 풍압센서를 전자식으로 진화시켜 일찌감치 경쟁업체의 제품과 차별화를 이룬다. 아울러 여기에 멈추지 않고 가스보일러 내 각종 밸브와 스위치를 국산화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한때 국내 대기업 보일러회사에 납품하던 센서의 회로도가 중간에 바뀌게 돼 무려 3만개에 달하는 보일러가 순식간에 공중분해될 상황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 대기업의 직원들이 이제는 전 사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현재 신의전자에서 생산하는 주된 품목은 가스보일러·온풍기·냉난방기·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스위치·밸브·센서인데, 보일러업체인 롯데기공·대성셀틱·귀뚜라미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웅진코웨이의 비데에 들어가는 압력센서를 개발 중에 있으며, 소형 전기온수기 개발에 성공해 올 8월에는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신의전자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부설 연구소에는 5명이 일하고 있는데, 보유하고 있는 각종 특허와 인증 개수만 해도 무려 2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최근 보일러 난방 온수 개폐량을 조절하는 밸브를 ‘룸 콘트롤러’(방안 보일러 작동 조절판)를 이용해 조절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전체 4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신의전자의 올 매출 목표는 50억원. 보일러 부품생산 기업에서 이제는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신의전자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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