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통상


▲ 대원통상 임재경 대표이사

대원통상(대표이사 임재경) 하면 모르는 이가 더 많다. 하지만 키친아트 하면 열에 아홉은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천동에 소재한 대원통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수저류·양식기류·키친툴(국자, 가위, 집게 등)류와 같은 식탁용기와 냄비·후라이팬·주전자 등과 같은 주방용기를 생산하는 부평구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키친아트라는 브랜드가 새겨 있는 주방용기구 한 두 개쯤은 가정마다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부평에 소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대원통상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키친아트’와 ‘크린아트’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먼저 ‘크린아트’는 대원통상 자사 브랜드이고, ‘키친아트’는 OEM 방식 즉, 두 회사가 계약을 맺고 A사가 B사에 자사상품의 제조를 위탁해 그 제품을 A사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생산방식인데, 대원통상이 키친아트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대원통상은 1994년 회사 창업이후 자사브랜드와 OEM방식으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IMF직후에도 환율이 올라 수출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원 달러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그리고 값비싼 중국제품 수입으로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제품특성상 알루미늄·니켈 등 필수자재가 톤당 260만원 하던 가격이 무려 470만원을 호가 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원 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에 머물면서 예전에 1달러 수출하면 1500원 이상 나가던 제품 값이 지금은 그 이하이니 수출은 엄두를 못 내고 있고, 낮은 가격의 중국제품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니 그야말로 중소제조업에게는 큰 우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생산한 제품에 누구보다도 자긍심과 자부심이 강한 임 사장은 주저앉아만 있지는 않았다. 누구보다도 이 일을 사랑했고, 어느 제품보다도 우수한 대원통상 제품이 반드시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 대원통상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 있는 소비자들은 다시 ‘키친아트’와 ‘크린아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대원통상은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2005년 말부터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올 연말이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장규모를 줄이는 것과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예전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는 국내나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품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임 사장이 내린 결론이다.

이를 두고 임 사장은 “우리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이다”며, “여기에 여러 가지 기능성 제품 등을 통해 품종을 다변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해부터 품목을 늘려가고 있는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덧붙였다.
아울러 임 사장은 “국내 중소제조업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도 이미 수입제품을 선호한 것은 오래된 일”이라며 “중소기업들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용과 생산만 보더라도 매우 크기 때문에 대기업과 대형마트, 중소제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나름의 구조조정과 생산체제 방식 변모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임 사장, 그의 발과 손에서 이미 대원통상의 제2도약이 영글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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