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선반 제조업체 ‘솔방울’

생활 환경의 변화는 가정 싱크대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매김 하게 만들었고, 싱크대는 어느 집이나 선반을 설치하게 됐다.
경인전철 부개역 남부역에 위치한 ‘솔방울’은 싱크대 선반 제조업체로 이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30% 차지할 만큼 전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솔방울 김삼수(49세) 사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레스 금형 공장에서 기술을 배웠다. 그러던 중 93년 경 스테인레스를 이용한 가정용 싱크대 선반을 개발하기 시작해 연간 매출액 10억원의 지금의 솔방울을 세웠다.
김 사장이 어렵고 힘든 시절에 배운 금형 기술이 가정용 싱크대 선반 분야 전국 최고의 자리에 솔방울을 앉게 만든 셈이다. 현재는 협력업체까지 100여명의 식솔들을 거느리며, 이제는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솔방울 주세요” 하면 상인들 다 안다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싱크대 선반에도 다 이름이 있다. 솔방울 김 사장은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시장이나 할인마트 어디서든 솔방울 주세요” 하면 상인들이 다 안다고 한다. 특히 솔방울 제품이 다른 회사 제품보다 10% 정도 비싼 건 그 만큼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자신감이 높다는 걸 반증한다.   
김 사장의 경영 원칙 중 하나는 무조건 현금 거래 원칙이다. 이런 원칙은 김 사장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어음 사기’를 많이 당했기 때문이다. 생산된 물건을 납품하고 나면 수개월 짜리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다보니 자금 회전이 잘 되지 않고, 납품하는 회사가 부도를 맞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심지어 어음사기단에도 세 번이나 걸려 회사 문을 닫곤 했다.
현금거래를 하다보니 자재 업체 등에서는 타 업체보다 선호도가 높고, 그러다 보니 원료를 타 회사보다 10∼20%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자신감 있는 기술력으로 타 업체보다 10% 비싼 가격으로 판매함에도 불구 이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이런 김 사장의 원칙은 IMF외환 위기 때 빛을 봤다. 당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업체간 믿음이 사라지고 있을 때 김 사장의 현금 거래 원칙이 주변에서 인기를 얻어 지금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최근 안산에 새로운 공장부지를 매입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솔방울이 최고다”라며 “나도 솔방울 김 사장처럼 경영하고 싶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평에서 일하고 싶어요”

현재 생산라인에는 30∼40대 주부들이 일을 하며, 배달은 전국을 무대로 사장을 비롯해 남성 회사원들이 매달리고 있다. 이들 20명의 사원들은 모두 부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살고 있다. 모두 부평 가족인 셈이다. 부평에서 18년 된 솔방울에 다니는 박건영 관리부장은 “얼마전 경기도 안산 근방에 회사 부지를 마련해 공장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여건만 된다면 부평에 남아 회사를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만큼 부평에 정인 들었다는 뜻.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묻자, 김 사장은 “이 분야 최고의 기술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솔방울의 제품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지만, 몸에 활력을 주고 생명을 유지하는 가느다란 핏줄처럼 우리 경제의 근간을 튼튼히 만드는 것은 바로 중소 제조업체의 성장과 발전일 게다. 솔방울 같은 중소기업이 늘어날 때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을 극복하고 부평경제를 살찌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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