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한 현역 시의원, 이의제기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현역 시의원이 “뇌물 수수 전과자를 어떻게 후보로 공천할 수 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한나라당 인천시당이 애를 먹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은 “경선 투표인단에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있는 사람 상당수가 포함됐다”며 경선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공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일 치러진 부평구 시의원 4선거구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이아무개 현 시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공천 심사에서 뇌물수수, 뇌물공여, 변호사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재판 계류 중인 자와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에 대해서는 공천을 주지 않았다”며 “인천에서는 뇌물을 수수해 공직에서 옷을 벗고, 또 다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 있냐”며 공천 기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확인한 결과 경선에서 당선한 최아무개(54)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시설과 건축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공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천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 공천 심사 기준 ‘도마위’

인천시당, “공천심사에서 이미 정리된 사항”


최 후보의 이런 전력이 알려지자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한나라당은 국무총리가 골프 친다고 쫓아내더니 뇌물수수 전과자를 어떻게 공천할 수 있냐”며 “이 지역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인천시당 홍종일 사무처장은 “전과 전력에 대한 자격 문제는 공천심사위원회 논의를 통해 이미 정리됐으며, 이중 당적자 등의 이의 제기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장을 받은 최 후보는 “대선과 총선 패배로 어려움을 겪는 시당을 모두 외면할 때 적극적으로 재건 활동에 나섰다”며 “뇌물수수 전과는 당시 공직사회 분위기로 인해서 실무선에서 책임지고 옷을 벗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현재 계류 중인 재판은 건설사업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따르는 하도급 문제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인천시당 공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아무개 변호사는 “당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공천 심사과정에 대해 일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당내 경선을 받아들인 후 이제와서 당선자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