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이제는 피부에 로션 바르는 것은 당연시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뭔가를 바르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다. 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피부가 건조하면 당연히 보습제를 바른다. 건조하지 않아도 세면 후나 목욕 후 얼굴엔 로션, 몸에는 바디로션을 바른다. 피부에 윤기를 주고 영양을 공급할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기실 알고 보면 이는 아이의 피부에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보습제와 로션은 유해물질인 방부제와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유통을 목적으로 하기에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는 필수로 첨가된다.

방부제는 결국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인데, 이는 세균이나 진균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작용을 통해 이뤄진다. 세포막은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유익한 물질은 통과시켜주는 선택적 투과를 한다. 이를 통해 세포가 살아가는 것이다. 방부제는 이런 세포막을 파괴해 선택적 투과를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방부제는 진균이나 세균의 세포막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세포막도 파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피부는 선택적 투과 능력이 떨어지며 유해물질이 피부로 침투하게 된다.

계면활성제는 오일성분과 수분성분이 잘 안 섞이는 것을 혼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화장품 보습제, 로션에는 계면활성제가 필수적으로 첨가돼 있다고 보면 된다. 계면활성제는 자체 특성상 피부 침투력이 매우 강하다. 피부에 침투된 계면활성제는 피부 입장에서는 이물질이 되며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2001년 소비자환경단체에서는 조사를 통해 계면활성제에 장기 노출될 경우 면역력을 저하시키게 되므로 아토피, 비염, 천식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규정하였다. 이런 계면활성제는 외용 로션뿐 아니라 샴푸에도 다량 함유돼 있다.

결국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로션과 보습제가 아이의 아토피를 유발하는 악성물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로션인 것처럼 선전하는 제품도 마찬가지다. 천연 계면활성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사용한 제품의 경우 가격이 10~20배 이상 높아진다. 그러나 계면활성제를 천연재료로 바꾸어도 방부제를 천연제로 만들 방법은 없다. 결국 대량유통되는 모든 외용제는 어린이 피부에 유해물질에 불과한 것이다.

방법은 하나다. 건강한 어린이라면 일체의 로션과 보습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피부는 자체로 수분과 유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로션 사용은 오히려 이런 능력을 퇴화시킨다. 만일 아이의 피부가 건조하다면 보습제 사용보다는 정기적으로 목욕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반복된 목욕이 아이 피부의 수분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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