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자료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평균 1년에 10회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난다.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백혈구가 혈관에 달라붙는 능력이 강화되어 감염균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한다. 즉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를 반복하며 면역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역설적으로 감기에 오랫동안 걸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이들의 면역력은 점차로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면 감기 자체는 아이들에게 면역력을 키워 알러지 아토피를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자연의 은총이다. 39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되지 않는 한 해열제나 항생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 기침이나 중이염이 오래 돼도 마찬가지다. 고열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자연치유를 유도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과보호에 익숙한 부모들은 기다리지 않고 병원을 향한다. 더구나 항생제 남용에 너무도 익숙한 우리나라 의사들은 감기에 항생제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감기증세는 사라지지만 더불어 면역력도 함께 저하된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장내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도 함께 죽는다. 장내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이 부족하면 알러지 아토피 유발율이 높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이미 학계에 보고된 사실이다.
그뿐 아니다. 항생제는 기관지염에 처방한 항생제라 해서 기관지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작용, 혈관을 응축시키고 피의 흐름을 저하시킨다. 이는 피부면역력에 직접 관여하는 말초혈관의 흐름을 감소시켜 피부재생력을 떨어뜨린다. 아토피는 전신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만들어지며 피부재생력이 떨어지는 순간 만성질환으로 고착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오남용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권고하는 항생제 처방비율이 22.7%이지만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비율은 58.9%다. 2배를 넘어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세계 최고의 항생제 오남용율에 희생되며 면역력이 저하되고 장내 건강이 약화되며 피부재생력이 손상되어 가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최악의 아토피천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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