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우리나라 모유 수유율이 10% 정도라고 한다. 유럽이 70% 정도이고 우리와 문화적으로 유사하다는 일본이 50% 정도라니 세계 최고의 제왕절개율과 더불어 세계 최저의 모유 수유율로 기록될 만하다. 조사에 의하면 분유가 모유보다 영양이 풍부할 것이라 생각하는 주부가 50%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분유 광고를 금지할 것을 권유하는데 우리나라는 우유와 분유 광고의 천국인지라 이런 황당한 결과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면역력을 위해선 초유만 먹이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보편적 상식인 양 확대돼 있는 실정이다.


아토피 전문가라는 영국 세필드대 마이클 콕 박사는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적어도 6개월은 모유를 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의 소아학회에서는 1년 이상 젖을 먹여야 아이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현격하게 줄어든다며 1년 이상 모유 수유를 권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모유는 알레르기 발병율을 저하시키며 뇌수막염, 소아당뇨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의 발병 원인의 근본에는 항상 이종(異種)단백질이 관여한다. 즉 우리 몸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체내에 과다 흡수되었을 때 이를 제거하기 위한 활동으로 발생하는 것이 알레르기요, 아토피인 것이다. 분유든 우유든, 신생아에겐 모두 이종단백질이다. 모체에서 공급되던 영양분과는 종류가 전혀 다른 이종단백질인 것이다.
이는 영양소 이전에 면역계에 교란물질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모유에는 이종단백질을 제거하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 즉 알레르기 아토피를 발생시키는 이종물질을 제거하는 영양소가 모유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유가 면역력 증강제라면, 분유는 알레르기 유발제인 것이다. 여러 이유로 모유 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아토피를 선물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분유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하며 모유는 적어도 1년간은 먹여야 한다.


모유 수유 시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젖을 많이 나오게 하겠다며 산모가 과다한 영양 섭취를 하게 되면 이는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아토피란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아토피는 영양 과잉이 일으키는 병이며 영양 편중이 부르는 병이다. 영양이 지나치게 과잉된 모유 수유는 아이의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산모는 되도록 과다한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며 오염되지 않은 천연음식을 즐겨 먹어 건강한 모유를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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