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심리 이야기


그동안 총 10회에 걸친 에니어그램을 통한 성격심리이야기를 마치고, 앞으로는 현 사회 속에서 현대인이 가장 빈번하게 느끼는 생활심리이야기 연재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물질화, 개인화 되어감에 따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 간의 경쟁과 이를 통한 성취를 강조하는 산업ㆍ정보화 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게 됨에 따라 가치관의 혼란과 이에 따른 인간성과 도덕성의 상실로 인해 일상생활에 있어 현대인들은 불안과 소외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의 관심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삶과 생활에 역점을 많이 두는 듯하다.  요즘 신문, 잡지, TV 등의 매체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 ‘웰빙’ ‘명상’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현대인들의 중요한 욕구가 건강한 삶에 있음을 반영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잘 살고 싶고, 그 중에서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다.  그러나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해가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면서 행복하고 기쁘게 자신이 바라는 대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실패와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결과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된다.  그러한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 지속되거나 강하게 경험하게 될 때는 신체적인 질환으로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신경성, 심인성 스트레스성 질환과 같이 신체적 질환이 정신상태의 불균형에서도 초래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신건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전통적이고 유교적인 문화권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제약됨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인 불균형 상태를 더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이란 무엇이며, 정신건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정신건강이란 개념은 학자마다, 이론마다 다양하게 정의되겠지만 종합해서 설명하자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지니며, 독립적이며  건설적이고 자주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처리해나가는 능력으로 이를 위해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도덕적 측면에서 통합과 조화를 이루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 공포, 분노, 열등감, 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는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꼭 필요한 생존방식이다.

누가 자신을 욕하는데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던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같지 않거나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상황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문제는 그런 부정적인 정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거나 부정할 때 즉, 여러 가지 이유로 자연스러운 감정을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때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건강하고 성숙한 삶은 실패나 상실, 부정적인 정서 등을 어떻게 잘 다스리며 사는가에 달려있다.  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심리를 우리 삶의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이 지면을 채워나가려 한다.

한국 에니어그램 지도자
천주교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502-3006) 상담실장
김은숙

(200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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