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잇몸질환 -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다?
4. 잇몸질환 -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다?
  • 부평신문
  • 승인 2005.04.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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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구강 건강 관리

1. 칫솔질만 잘하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한다
2. 어떤 재료가 좋을까? 아말감, 레진, 금
3. 신경치료를 하면 꼭 씌워야 하나?
4.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다?
5. 이 없으면 잇몸으로?
6.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7. 아름다운 미소를①
8. 아름다운 미소를②
9. 아이들 치아도 꼭 치료해야 하나요?
10.임신과 치과치료

치료를 담당하는 치과의사 입장을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병이 잇몸질환이다.
잇몸질환은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는데다가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붓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치과에서 해줄 수 있는 치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치아를 빼야 한다. 치아를 빼야만 한다고 진단결과를 설명해주면 그런 것도 치료 못하냐는 반응을 보이며 돌팔이 취급을 할 땐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싶다.
게다가 치과의사를 더 답답하게 만드는 게 잇몸약 광고이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그 약을 먹으면 정말로 흔들리는 치아가 단단해지고 잇몸이 붓지 않게 되는 것처럼 선전하는 광고들 말이다. 잇몸약 광고에 대해 치과의사 입장에서 말하자면, 잇몸치료라는 게 받는 사람도 힘들지만 치료하는 사람도 여간 힘든 게 아니고 치료 결과도 공들인 만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발 그런 효과가 있는 약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과 플라그는 그대로 있는데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잇몸약을 먹으면 잇몸 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진행돼 결국엔 치아를 빼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고 잇몸약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치과에서 잇몸치료를 철저히 받고 난 후에 보조적으로 먹는 것은 치유과정에 도움이 된다.
막연한 기대로 잇몸약을 사서 먹을 거라면 차라리 보약을 사서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잇몸질환 치료는 세균과의 전쟁이다. 치석은 그 자체로는 치아에 해를 끼치지 않지만 치석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그 위에 세균덩어리인 플라그가 잘 끼게 돼 치아에 해를 끼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과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동시에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충치가 비교적 많은 사람은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30∼40대까지 충치가 거의 없어 치아가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가 흔들리고 붓고 아파서 치과에 가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정도까지 잇몸질환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잇몸질환은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다. 치석이 잘 생기는 사람이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 정도, 그리고 치석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은 2∼3년에 한 번 받아도 된다.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점은 한 번 잇몸이 나빠지면 원상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해서 잘 관리하면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상한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이를 빼게 되었을 때 후회하게 된다.

서한영 · 부평예치과 원장 508-2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