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수차례 민원에도 큰 개선점 없어


▲ 소음 발생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부평중학교 급식실의 환풍기 모터. 민원이 제기되자 임시방편의 덮개를 설치하긴 했지만 여전히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부평4동에 위치한 부평중학교의 인근 주민들이 학교 급식실 환풍기 소음이 심하다는 민원을 학교와 교육청, 구청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큰 개선점이 없어 불편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2001년 부평중학교 본관 뒤편에 가건물로 급식실이 지어지고 난 후부터 환풍기 모터 소음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급식실이 주택가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위치에 있는 데다, 환풍기의 모터가 아무 덮개도 없이 외부로 노출돼있어 소음이 더욱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참고 지내다가 소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심할 때 학교에 전화해 몇 차례 항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때마다 학교는 ‘알았다’는 답변과 모터의 낡은 부품을 가는 정도의 시정만을 해왔다. 부품을 갈 때는 소음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마찬가지로 또 다시 소음이 발생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은 2007년 10월부터다. 급식실 환풍기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는 어린이집(원장 백정혜·37)에서 학교에 먼저 연락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부평구청과 북부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구청 환경위생과에 따르면, 11월 초 민원이 제기돼 학교를 방문해 소음 개선을 지도했고, 이에 학교에서 모터를 수리했으나 다시 소음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11월 20일 소음을 측정했다.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규제기준을 넘기는 소음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환경위생과는 학교 측에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도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낡은 부품을 갈고 철판으로 덮개를 씌워놓아 소음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소음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상태다.

어린이집의 백정혜 원장은 “먼저 학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면 구청이나 교육청에 민원을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학교 측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언제까지 하겠다는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확답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모터를 옮기기가 어렵다면 방음장치라도 하루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올 1학기까지는 위탁급식을 했기 때문에 이전 상황은 잘 모른다”며 “방학이 시작되면 급식실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2월 안에 방음공사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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