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에다 치료비 부담 ‘막막’ … 도움의 손길 절실


▲ 신부전증 투병 중인 박종인(오른쪽)씨와 신장 기증 예정자인 아버지 박광규(왼쪽)씨 <사진제공·부평5동>

신부전증으로 7개월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에게 신장을 이식하기로 한 지체장애인 아버지가 있어 주변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평5동 476-9번지에 거주하는 박종인(29)씨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신부전증으로 인해 최근 ‘장기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로부터의 판정을 받고, 가뜩이나 어려운 생계에 수술비와 치료비까지 마련해야 하는 절박함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장기이식만이 살 길이라는 의사의 진단 후 아버지 박광규(55)씨는 자신의 신장을 떼어 아들에게 이식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씨는 겉으로 보아도 팔·다리가 불편하고 왜소한 체격을 가진 2급지체장애인. 박씨는 수술을 받을 만큼 건강한 체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아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5일 부평5동사무소에 따르면 불편한 몸 때문에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박씨는 그동안 24시간 내내 아들의 응급상황을 지켜왔다. 하루에 6번 5천cc의 혈액투석을 위해 기계를 몸에 장착한 아들을 지키느라 옆집에서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도 깜짝 놀랄 만큼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환자인 박종인씨가 병원비 마련을 위해 현재 일을 하고 있다는 것.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일을 봐주고 있는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을 해야 하니 힘겹기만 하다. 어머니 또한 목욕탕에서 청소일을 하지만 늘어나는 병원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웃에서 헌혈증을 모아주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헌혈증 150개를 모아 전달한 인근의 한 주민은 “아픈 아들의 건강을 찾기 위해 매달리는 부모의 딱한 사정을 잘 알고, 또 소박하고 착한 사람들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하루 빨리 종인씨가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문의·부평5동사무소 509-7840 박광규 011-328-5380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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