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일 개관, 개관기념공연을 시작으로 부평 유일의 공연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온 부평문화사랑방. 부평문화사랑방의 1년을 되돌아보면 척박한 문화의 불모지에 작은 씨앗을 심는 과정이었다.
봄과 가을, 매주 금요일마다 금요상설공연을 통해 클래식, 풍물, 무용,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주민들을 만났다. 금요상설공연은 단지 공연에 머무르지 않고 ‘컬쳐케이션(Culturecation)’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 작년 한해 동안 봄과 가을 각 1차례씩 2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컬쳐케이션이란 문화(Culture)와 교육(Education)이 함께 하는 공연양식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공연관람의 경험을 쌓으면서 문화적 소양을 쌓는 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것이죠. 공연에 낯선 초보자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해설과 함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클럽밴드음악, JK김동욱 등 젊은 층이 호응할 만한 대중가수들의 공연으로 지금껏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평에서 문화예술공연에 목말라 있던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공연 관람도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 씨를 뿌리는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부평문화사랑방을 찾는 관객 수는 한정돼 있고 그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구민들도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동사무소 3층에 있는 작은 소극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은 그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었던 것.
“사실 부평구민들이 공연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쉽게 찾아오지 못하시더라구요. 공연관람도 학습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평문화사랑방 서일선 기획팀장은 작년 1년을 돌아보며 2005년에는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공연 유치와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획하게 됐단다. 중고등학교, 어리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연을 관람하고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야 제대로 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청소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작년 여름방학에 진행돼 참가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놀이가 있는 마임 워크샵’, ‘문화콘텐츠 홍보대사 청소년 문화강연’, ‘스크린 위의 콘서트’, ‘겨울방학 특별 초청공연’이 준비돼 있다.
‘놀이가 있는 마임 워크샵’은 신체 표현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으로 마임을 직접 배우고 표현하는 시간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콘텐츠 홍보대사 청소년 문화공연’은 문화콘텐츠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초대돼 청소년들에게 영화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
또 ‘스크린 위의 콘서트’란 오페라, 뮤지컬 등 문화·교육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이지만 지역적 이유로 관람하기 어려운 작품을 선정, 해설과 함께 영상으로 만나보는 시간으로 청소년들에게 예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고자 했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 교육을 부평문화사랑방이 조금이나마 담당하게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들을 위한 초청공연도 치러질 예정이다.

작은 첫발, 부평문화 발전의 계기 마련하길

부평문화사랑방 김영성 관장은 “개관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성과가 어떻다, 잘했다 못했다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며 “앞으로 지역문화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부평문화사랑방은 부평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문화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부평에서 부평문화사랑방이 우리 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밑받침돼야 할 것이다.
작은 소극장에서 퍼지는 문화의 울림이 부평문화 발전의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부평문화사랑방 겨울방학 기획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