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동 천주교회 복사단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모은 회비를 ‘독거노인 사랑의 도시락’에 전달해 주변을 흐뭇하게 했다.

지난 9일 복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매주 한차례의 모임을 하면서 모은 회비 30만원을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에 써달라며 전달했다. 복사단원 30명이 주 1회 200원씩 모은 회비 전액을 기부한 것.

산곡동 천주교회 복사단의 이러한 선행은 한참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예전에는 모은 회비로 쌀을 사서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고 기도해 드렸으나, 동네에 ‘독거노인 사랑의 도시락’인 생긴 3년 전부터는 이곳에 성금을 기탁해 왔다. 

한편 복사는 미사 등을 거행할 때 집전하는 사제(=신부)를 도와 의식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성당에서 첫 영성체를 받은 신앙심이 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산곡동 천주교회 복사단 역시 첫 영성체를 받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복사단 모임에 간식을 준비해 주고, 복사 옷 빨래 등 뒷받침을 해주는 복사 자모회 백미경(크리스티나·37) 회장은 “새벽 미사 복사의 경우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 성당에 나와야 하는 등 힘들기 때문에 억지로는 못한다”며 “이를 통해 책임감이 많이 생기고 집단주의와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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