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민원 해결 이면에 공원 역할 반감 우려


구가 청천1동 뫼골어린이공원의 일부를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지난 달 25일 공고를 통해 뫼골어린이공원 일부를 축소하고 도시계획도로(폭8m, 연장54m) 결정을 위해 2월 8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의견 청취 후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해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 도시관리계획 입안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공원 뒤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공원을 만들면서 사라진 도로를 다시 개설해 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청천동 81번지 일대 9, 10, 17통 주민 300여명은 연서명을 통해 지난 해 10월 31일 구와 시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11월 14일에는 구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공원을 만들면서 있던 도로가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 소방차나 구급차가 진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번 진출입로가 막히면 차량들이 옴짝달싹 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도로 개설을 요구했다.(본보 2005년 11월 16일자)하지만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에 대해 반대 민원이 있을 수 있어 도시계획위원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구는 10년전 뫼골어린이공원을 조성할 때 공원 내에 도로가 있을 경우 공원의 역할이 반감되고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를 것으로 판단, 공원 뒤편으로 대체도로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해 11월 주민과의 간담회 직후 구 관계자는 “공원 뒤편 도로에 무단으로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소방도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정차를 하지 못하도록 교통시설을 보강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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