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3동 인구주택 조사원들, 동사무소에 성금기탁


▲ 부개3동 인구주택총조사 관리원들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된 인구주택총조사. 부개3동 역시 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53명의 조사원들이 15일 동안 담당한 구역을 돌면서 각 가정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면서 인구주택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원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라고는 하지만 평소에는 자주 왕래하지 않던 동네 골목과 주택, 아파트 등을 돌면서 진행한 조사활동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는 않은 일. 낮 시간 빈집이 많아 몇 번이고 들러야 하는 일이 잦았고, 인기척이 있어도 귀찮아서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이런 조사가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아예 면전에 대고 거부의사를 밝히고 내쫓는 경우도 있어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행한 조사결과니 만큼 자료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손길이 더 애틋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의 손길은 조사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곳에만 쏟지 않았다. 보름 동안 동네 곳곳을 다니며 수고한 조사원들이 동네의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작은 정성을 모은 것.
조사원으로 동네 이웃의 집들을 방문하면서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해 밖에 나오기 힘든 장애인 등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타까워했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조사원들이 조금씩 성금을 모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부개3동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일 수 있도록 동사무소에 전달됐다.
부개3동 인구주택총조사원 함혜경 팀장은 “동네 모든 집을 방문하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 주위에 참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됐다”며 “큰 도움을 줄 수 없어 부끄럽긴 하지만 조사원들이 서로 마음을 모으게 돼 즐겁다”고 전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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