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파트 문화 정착 기대


지난 3일 갈산주공2단지 사회복지관 3층에서는 ‘임대주택주거환경개선 및 커뮤니티(공동체) 활성화 추진사례 발표’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갈산주공2단지에서 진행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 보다 성숙한 공동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주택관리공단(이하 공단)과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가 주최하고 공단 인천갈산2관리소(소장 오종록)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공단, 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시의원, 입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영상과 현지 시찰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단지를 둘러봤다.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해 저소득계층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인 갈산주공2단지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세대가 대부분이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주택공사의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에서 공동체 활성화 시범단지로 지정, 지난 2월 주거환경개선 공사를 시작해 7월 말 준공했다. 단지 보도블록이 전면 교체됐으며, 주민운동시설, 팔각정,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또한 구청의 지원을 받아 각동 지하실과 복도 적체물(트럭 30대 분량)을 치웠으며, 단지 외곽에 있던 생활쓰레기와 리어카 등을 치우고 돌담을 설치해 근사한 산책로가 조성됐다.
이러한 주거환경개선 한편으로 갈산주공2단지는 지역단체와 연계해 ‘관리홈닥터’를 실시하고 있다. 관리홈닥터란 단지 입주민 중 밀착보호가 절실한 독거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필요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함께 더불어 사는 주거복지를 이루기 위한 것.
관리홈닥터에는 현재 부평고등학교와 경인여대 학생들이 참가, 집안청소와 안부전화, 영정사진찰영, 목욕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단 인천지사 이상길 지사장은 축사를 통해 “입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임대주택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살고 싶은 동네, 더불어 사는 동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갈산2단지의 추진 사례를 새로운 아파트 문화 정착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녹색아파트문화연구소 한상삼 소장은 강평을 통해 “아파트 건설에만 신경 쓰고 관리는 뒷전이라는 평가 속에 공단이 출범했다”며 “공단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3개월 동안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한 것을 좋게 평가하며, 앞으로 주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참여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종록 관리소장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조성에 대해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어 입주민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하수 정화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저장했다가 펌프로 퍼 올리는 데 월 2백만원의 전기료가 공동경비로 지출되고 있다”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관을 직접 연결할 경우 이러한 낭비를 줄일 수 있지만 입주민들이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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