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산곡지역 독거노인 등 250여 명 혜택
참의료실천단원들 행사 2주 전부터 사전 검진


▲ 비영리법인단체 참의료실천단 대표이사 계원숙 전문의가 내과진료를 하고 있다
지역의 보건의료인들이 독거노인을 비롯해 저소득가정의 아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무료진료를 펼쳐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보건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의료나눔운동을 펼쳐온 참의료실천단(단장 장정화·부평동 276-35)은 지난달 30일 산곡1동 산곡북초등학교에서 ‘건강한 겨울나기’ 무료진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천동과 산곡동에 거주하는 홀몸노인 100여명과 중식지원아동 등 저소득가정 아동 150여명이 참가, 진료를 받았다. 아동들을 위해 전문의의 검진 외에 신체검사와 채혈, 불소도포 등이 실시됐으며, 노인들을 위해서는 내과, 치과, 한방 진료 외에 안과 상담, 혈액과 소변검사, 물리치료 등이 실시됐다. 아울러 별도로 약국을 운영, 전문의의 처방전에 따라 약이 제공됐으며, 400명분의 독감 백신이 준비돼 예방접종도 이뤄졌다.
이밖에 경인여대 사회봉사센터에서 제공한 이동목욕차량에서 일부 노인들에게 목욕봉사가 펼쳐졌으며, 부평에서 장사를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회원들로 구성된 ‘짜짜봉사단’이 참가자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는 모두 150명 정도. 전문의 4명과 치과의사 6명, 물리치료사 4명이 함께 했으며, 간호사 30명 정도가 참여했다. 또한 인하대, 경인여대, 가천길대 간호과와 치위생과 학생 100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로 동참했다. 이밖에도 독거노인들에게 날마다 도시락을 배달해 온 ‘사랑의 도시락’, 방과후 무료공부방의 상근활동가들과 산곡1동 자유총연맹,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동참, 차량이동과 식사제공, 안내 봉사 등을 진행했다.
▲ 진료를 마친 아이들이 독감예방 접종을 하러 가기 위해 승차하고 있다
이날 무료진료가 특히 의미 있었던 것은 일회성 당일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 참의료실천단에 소속된 간호사를 비롯해 간호학과 학생 70여명이 2주전부터 가정 방문을 통해 사전 검진을 실시했다.
참의료실천단 유순화 사무국장은 “사랑의 도시락 등으로부터 청천, 산곡동 지역의 독거노인 180명의 명단을 건네받아 가정을 직접 방문해 80여명의 사전 접수를 받았다”며 “사전 검진을 통해 위생 상태와 건강상태, 거동 가능 여부를 미리 체크해 당일 진료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독거노인 집을 방문했을 때 만나지 못한 경우에는 안내지를 꽂아 놓고 돌아와서는 다시 전화해 행사 참가를 독려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날 진료 후 증세가 심한 아동의 경우 안과 정밀검사와 수술, 안경을 지원하고 충치를 치료해 주며, 노인들에게는 필요시 모든 과에서 후속진료를 실시하고, 가정을 방문해 물료치료 등 간호를 지속할 계획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정도까지 교실에서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운동장에서는 참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 만들기 마당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진료가 끝나고 나서는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 단체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체육대회도 진행됐다.  
한편 참의료실천단은 400명분의 독감 백신을 준비, 행사장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려 했으나 부평구 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의료기관 밖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고 불허하는 바람에 한동안 신경전을 벌인 끝에 인근 병원 공간을 빌려 접종을 진행, 다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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