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iTV경인방송은 방송을 하지 못한다. 인천지역의 민주주의와 참여분권시대를 개척해온 지역 시민사회의 당면한 실천은 인천지역 시청자의 힘과 지혜를 모아 iTV경인방송의 정파(방송 주파수 차단)를 막고, 채널권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는 지역방송을 지켜내기 위한 시민사회의 자구책이며, iTV경인방송이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지방분권시대에 맞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7년 전 인천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서해안시대 지역의 발전과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iTV경인방송을 만들었다.
그러나, iTV경인방송은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린 채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박상은 전 회장은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방송 사유화를 시도했고, 대주주로 있는 동양제철화학은 iTV경인방송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재무구조 안정에 무성의로 일관해 결국 방송 재허가 거부를 부추겼다. 나아가 폐업으로 방송사의 존재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 이는 인천경기지역 1천300만 시민의 양심을 분노케 한다.
먼저 얘기돼야 할 것은, 그동안 최악의 누적적자에 허덕이던 iTV경인방송이 2004년에는 몇 가지 조건이 호전됐다는 것이다. 계양산 디지털TV 중계소 설치를 허가받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케이블TV를 통해 서울지역까지 역외 재전송도 가능해졌다. 이는 전적으로 iTV경인방송을 사랑하는 인천경기지역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iTV경인방송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시민들이 나서서 iTV 경인방송을 살려내 시민의 방송으로 더욱 튼튼하게 지켜내야 한다.
그럼, 시민사회의 노력에 iTV경인방송이 무엇을 약속해야 하느냐가 남는다.  iTV경인방송은 이제 시민의 방송으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iTV 경인방송은 7년여 동안 시민들을 소외시킨 채 지역에 아무런 의미와 가치를 주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공익성과 다양성, 공공성 등 방송의 공적이념을 충실하게 구현해야 한다. 지역민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 지역민의 필요와 욕구에 부응하는 방송편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송이 돼야 한다.
둘째, 지역민의 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방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며, 지역민이 시청자로서 방송의 주인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수용자 계층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송 편성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지역의 발전과 생활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역 과제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지역 밖의 정보를 지역 안으로 수용해 균형 있고 적극적인 정보접근을 보장해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의 문화매체로서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형식의 프로그램을 고르게 편성해 지역민의 문화선택의 폭을 넓히고, 타 지역과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제 iTV경인방송은 앞서 제시한 약속을 수용해야 하고, 시민사회는 iTV경인방송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과 지역발전에 iTV경인방송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방송위원회는 방송차단만이 능사가 아니라, 지역 시청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iTV경인방송을 살리는데 시민사회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구교정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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