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구민상 효행부문 수상자 손숙현씨


“과연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건지, 오히려 마음에 부담이 더 커졌네요”
지난 10월 1일 제12회 부평구민의 날을 맞아 거행된 구민상 효행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일신동에 사는 손숙현씨(55)는 수상을 하고 나서 오히려 담담하다.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효행상까지 받고 나니 더욱 잘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손씨는 올해 98세인 시할아버지와 81세를 맞으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8년째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이미 소문난 효부다. 얼마 전에는 시어머니가 노인성치매로 병색이 짙어지면서 대구에 있는 치매전문치료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지만 매달 병원에 들러 형편을 살피는 일도 그의 몫이다.
더구나 손씨는 평일에는 보험설계사무실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 새벽부터 시조부의 아침 식사와 본인의 출근 준비를 시작으로 퇴근 후에는 곧장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 일까지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손씨는 주말이라고 해도 늦잠을 자거나 쉬어본 일이 거의 없다. 
손씨의 여건이 이러하지만 손씨는 오랜 시간 터 잡고 살아온 동네에서 봉사하는 일에도 역시 게으름이 없다. 자유총연맹 일신동위원회 여성회장직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벌이는 그에게 주위 사람들이 “남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참 꿋꿋하게, 열심히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손씨는 바쁜 일상 중에 펼치는 봉사활동이 자신의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어 만족스럽다고 전한다. 이미 커버린 세 아들도 이러한 엄마의 어른 공경하는 마음과 생활을 곁에서 본 탓에 주위 어른 공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세상이 급변하면서 부모에 대한 ‘효’의 의미와 실천이 상실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손숙현씨의 모습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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