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번 마을버스 노선변경으로 주민 혼란


부평역과 갈산동을 오가는 버스노선이 변경되면서 버스 이용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버스는 556번 마을버스(태양여객). 원래 556번은 부평역 진선미예식장에서 갈산2동사무소를 거쳐 아주·하나아파트 등을 경유해 갈산주공1단지 앞에서 회차했던 노선이라 버스가 다니지 않는 대로변 안쪽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애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556번 마을버스는 같은 회사 571번버스와 통합, 갈산2동사무소에서 삼산1지구 신성아파트 방향으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갈산2동사무소 동쪽 아파트단지를 경유했던 노선은 사실상 폐기된 것.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의견을 무시한 독단적인 버스행정의 표본”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하나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부는 “버스표지판에 노선이 없어졌다는 안내문조차 붙여놓지 않아 아무것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도 많았다”며 불친절한 버스행정을 나무랐다. 또한 전 동남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장은 “556번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단 한번도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버스노선을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담당 관청 관계자 면담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갈산2동 구 의원 최화자 의원도 “갈산2동 주민들에게 556번 버스노선이 얼마나 요긴했는지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노선복구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 교통행정팀은 버스노선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556번과 571번 버스노선 통합으로 없어진 구간은 일반버스와 마을버스가 다니는 대로로부터 200미터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어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산1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로 삼산1지구 방면의 노선 수요가 많은 만큼 더 많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전 노선 구간의 골목이 비좁아 사고 위험이 높았을 뿐 아니라 차량 증가로 교통혼잡, 소음·매연 공해마저 야기돼 골목길까지 들어가는 마을버스 노선은 폐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인천시 버스정책 상 앞으로 좁은 골목, 아파트단지 안까지 들어가는 버스노선은 폐기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노선이 없어져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다수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버스노선을 계획하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인천시의 입장이 앞으로 어떤 결론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주민들에게 설명되지 않은 채로 인천시의 버스정책이 추진될 경우 556번 버스 문제와 같은 갈등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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