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누스토 ‘윈드오케스트라’ … 초보자 강습으로 누구나 악기 배울 수 있는 길 열어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을 보면 강원도 산골 중학교 아이들이 트럼펫, 트럼본, 호른, 퓰룻 등 관악기를 통해 강원도 아름다운 자연을 꼭 빼닮은 음악을 연주한다. 석탄가루 검게 묻은 아버지들을 위한 막장 앞 합주는 관악의 울림만큼 깊은 감동을 전한다.
관악이 건반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여타 악기들과 다른 점은 다양한 관의 모양에 따라 나오는 깊이 있는 음색과 더불어 누구에게나 친숙했던 관악부, 일명 밴드부라 불리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는 것. 그런 면에서 관악은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에 나오는 강원도의 아름답지만 아련한 자연을 닮아 있다.
학창시절 관악부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면 나이 지긋한 중년이 된 뒤에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럼펫 소리에 발걸음을 뚝, 멈추게 된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지긋이 눈을 감고 깊은 회상에 잠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악기를 불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베누스토 ‘윈드오케스트라’는 구원 같은 곳이다. 저마다 나름대로 직업이 있는 이들이 모여 악기를 연습하고 1년에 두 차례 정기공연과 여러 초대공연 무대에 서면서 학창시절 관악부의 젊은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베누스토 음악인연합회는 전국적인 아마추어 음악인 단체다. 작년 2월 경인지부가 창단되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인천 사람들도 그 꿈을 이루게 됐다. 더욱이 이전까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관악만으로 이뤄진 협주단인 ‘윈드오케스트라’는 베누스토 경인지부에 처음 생긴 것이라 관악인들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다.
베누스토 ‘윈드오케스트라’는 베누스토 경인지부장 백경석(41. 사진)씨의 노력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백 지부장 역시 고등학교 관악부 출신으로 군대에서 군악대를 하면서 관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개인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관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악기 연주할 곳을 찾아다녔지만 관악 협주단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때까지 인천에는 관악 협주단, 즉 윈드오케스트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5년 전부터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한 끝에 작년 2월 베누스토 윈드오케스트라가 창단되기에 이른 것이다.
윈드오케스타라가 관현악 협주단인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은 악기가 관악기로만 구성된다는 것 외에도 전통 클래식의 틀을 뛰어넘어 대중적인 연주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교향곡 같은 유명한 클래식도 현대적 감각에 맞춰 편곡해 연주를 하고 트로트, 팝, 가요, 영화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중에게 편안한 음악을 선사한다.
연주하는 음악만큼 베누스토 윈드오케스트라가 가진 꿈 역시 ‘찾아가는 연주회’를 하는 것. 알아듣기 어렵고 지루한 음악보다 듣기 쉽고 편안한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 음악이 꼭 필요한 이웃을 위해 연주하고 싶단다. 정기공연 외에 가족음악회, 부평풍물대축제 등 가까운 이웃들을 위한 연주회에 참여고 예림원,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음악회를 연 것도 다 그런 바람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부천 송내에 있는 연습실에 모여 꾸준한 연습으로 못다 이룬 꿈을 키우고 있는 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 그들의 구슬땀이 깊은 울림으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

문의·661-1101 지부장 백경석(화이트정보통신 502-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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