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장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동암중학교

십정동 동암중학교에서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다목적실의 배드민턴장 3면을 십정동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해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녹지공간과 놀이시설이 부족한 십정동 주민들로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공간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지만, 시설 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 볼 때는 그리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문제였을 터.
그러나 동암중학교의 ‘학교상’을 보면 그 결정이 당연한 듯 여겨진다. 동암중학교의 학교상은 ‘학생, 학부모로부터 깊은 신뢰 받는 학교’다. ‘학생, 학부모’란 지역주민들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다는 동암중학교 조기철 교장의 교육관이 고스란히 배 있는 학교상이다.
“선진국들을 보면 학교가 지역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주민들에게 학교의 존재는 자랑거리죠. 그래서 주민들도 학교를 위해 시설투자를 하거나 기부하는 데 거리낌이 없죠. 학교가 잘 되는 것이 지역사회가 잘 되는 길이니까요.”
물론 이렇듯 지역과 학교를 한 몸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기까지에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조기철 교장이 1년 반 전 동암중학교에 부임했을 때 처음 목격했던 것은 누군가가 현관문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해놓은 모습이었다. 또한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유로 저녁이면 교문을 굳게 닫아 놓았다고 한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죠. 사실 동네에 학교가 생기면 학부모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잖아요. 주민들이 이 학교가 동네에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야 학교에 대한 사랑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기철 교장은 학교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등을 설치했으며 학교 뒤편에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정자도 마련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다목적실을 건축하면서 배드민턴장을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영어활성화 중심학교로 선정되면서 원어민교사가 수업을 하게 됐어요. 작년부터는 수학과 과학 분야 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좋은 환경이 좋은 실력을 만든다는 확신이 듭니다. 여기에 지역주민의 애정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좋은 학교’가 더해지지 않겠습니까?”
조기철 교장의 확신대로 십정동 주민들의 애정 속에서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좋은 학교’, 동암중학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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