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2동 14통, 주거환경개선 요구 절실

구가 최근 낙후 주거지역에 대한 2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4월말경 대상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개2동 14통을 비롯한 120번지 일대 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곳 부개2동사무소에서 부평여중까지 가는 길에는 단독주택들이 밀집돼 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여기저기 나있는 작은 골목이 많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촘촘히 박혀있는 집들이 보인다. 한눈에도 많은 세월을 견뎌온 주택들의 담장과 지붕임을 알 수 있는 이곳은 부개2동 14통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 터전이다.
이곳 주민들은 집 수저와 젓가락이 몇 개가 있는 지 알 정도로 이웃 간에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그러나 좁은 골목과 낡은 주택으로 빚어지는 주거환경으로 오는 불편함은 적지 않다. 개인부지가 포함돼 아직 도시가스 배관이 들어오지 못해 겨울철 기름값을 걱정하는 세대만도 전체 168세대 중 68세대나 된다. 노후된 하수도 때문에 수돗물 사용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또 좁은 골목 탓에 오래된 지붕을 수리하기 위한 차량진입조차 어려워 손쓸 여지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이 많아 화재 시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연쇄 화재의 위험으로 이곳 주민들을 늘 불안에 떨며 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전세나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 대부분이 이곳에서 그냥 20년 넘게 눌러앉아 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 타당성을 조사한다니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일.
특히 8년여 동안 크고 작은 경로를 통해 이 부근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 온 주민들에게 이번 타당성 조사는 최고의 관심사이다.
5년 동안 14통 통장을 맡고 있는 이은숙씨는 “그동안 계속적으로 제기했던 이 지역의 주거환경에 대한 조사가 이제라도 들어간다니 다행”이라며 “직접 현장에 나와 주민들이 사는 생활의 어려움과 주거환경조사가 정확히 이루어져 빠른 시일 안에 반드시 사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절실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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