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 1년을 맞아

일명 ‘건빵 도시락’ 등 결식 아동에게 제공된 부실 도시락과는 대조적으로 매주 묵묵하게 동네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1년 넘게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혼자사시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일일이 배달하고 있는 부개1동 ‘사람의 반찬 나눔’과 ‘인천시노인복지협의회  부평지회’ 부개2·3동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3년 겨울 거의 동시에 도시락 반찬 나눔 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부개1동 ‘사랑의 반찬나눔’은 정송도, 심진숙 부부가 다른 동네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어려운 노인들의 식사라도 함께 만들어 보자는 고민에서 시작,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모집해 초기에는 8명의 독거노인을 방문했다.
지금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펼쳐지는 반찬 만들기에 인근 동수초등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 등 7명이 함께 하고 있다.
한편 매주 금요일은 부개2·3동 독거노인을 위해 반찬을 만드는 날. 인근 부개동성당에서 식당을 흔쾌히 빌려주어 이곳에서 반찬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도 반찬을 만드는 사람들은 동네에 거주하는 주부들. 점심시간에 모여 음식을 하고 직접 배달도 거들다 보면 해가 지는 저녁이 되서야 마무리된다. 더구나 인근 동네인 부평4·5동과 반찬나눔을 공동으로 진행하다보니 모두 45명의 노인들에게 전달 될 반찬을 5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들기에는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일년을 넘게 매주 시간을 내고 음식을 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건만, 간혹 개인 사정으로 자원봉사에 못나올 경우에는 일주일 내내 신경 쓰이고 미안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됐다. 도시락 반찬 나눔 활동을 하는 이들은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취지에 동감하는 동네 주민들이 내는 월 5천원 정도의 후원금으로 진행하는 것이 사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 다행히도 주변 가게에서 생선이며 양념, 떡 등을 조금씩 후원해 줘 고마울 따름이다.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직 평일에 반찬을 만들거나 배달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지 않아 반찬을 전해주는 일에 신경 쓰다보니 ‘일상적인 결연’이 어려운 점이다.
따라서 올해는 더 많은 이웃들의 후원으로 더 맛있고 영양 있는 반찬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를 늘려 안정된 배달과 결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동네에서 꾸준하게 우리의 이웃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 진정 마음을 내주며 실행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 : 부개1동 심진숙(016-9606-0615) 부개2·3동 김재규(019-414-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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