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동 청영빌라, 주공 신축에 일조권 침해 주장

십정1동 191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 때문에 인근 빌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2001년 착공해 현재 12개동 총 920세대가 지어져 외벽 도장공사를 진행 중인 대한주택공사 십정1단지 아파트.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공사현장 인근 빌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 것이다.
십정1단지 현장 바로 앞에 있는 청영빌라 주민들은 공사 초기부터 소음과 먼지 등 공해가 극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빌라 앞마당까지 불이 난 적도 있었지만 공사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참아왔다는 것.
그러나 아파트 건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근 주민들을 가장 크게 괴롭히고 있는 것은 일조권 문제다. 20층짜리 고층 아파트 12개 동이 지어지면서 남쪽과 동쪽이 아파트로 둘러싸이게 된 청영빌라 주민들은 하루 종일 햇볕 한번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한다.
청영빌라에 살고 있는 남아무개씨는 “아파트가 20층까지 올라간 뒤로는 집에서 햇볕 구경을 할 수가 없어 낮에도 전기불을 켜고 살아야 할 형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빌라 주민들은 대한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에 여러차례 면담요청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대한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측은 일조권과 관련 법적 거리제한을 모두 준수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빌라 주민들은 한 달 전부터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일조권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구에서는 “주공 인천본부로 진정내용을 전달했다”는 답변만이 있었을 뿐이다.
청영빌라 주민대책위는 “법적 거리제한을 준수했다 하더라도 실제 주민들의 일조권 침해가 분명하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합당하다”며 법적공방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주거환경개선의 일환으로 부평 곳곳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고 그때마다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등 관련기관과 자치단체의 합리적인 중재와 해결이 절실하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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